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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용카드 떠난 무이자할부, 캐피털사가 몰려온다
주로 신용카드가 담당했던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캐피털사가 대체하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으로 장기 무이자할부 서비스가 축소된 내구재 할부 시장에 캐피탈사가 적극 진출을 꾀하는 것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캐피털사인 우리파이낸셜은 이달 초부터 홈쇼핑 업체 CJ오쇼핑과 업무 제휴를 통해 에어콘, 세탁기, 카메라 등 고가의 내구재 상품을 최대 36개월 장기 무이자할부로 제공하고 있다. 출시 2주 만에 주문건수가 2만 건을 돌파하는 등 소비자들의 호응도 뜨겁다. 우리파이낸셜은 향후 여행상품이나 명품 등 다양한 상품으로 장기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자동차 할부금융 전문업체인 아주캐피탈은 유사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여러 홈쇼핑 업체들과 논의 중이다. 아주캐피탈 관계자는 “적정 수수료와 홈쇼핑 방송 시간대 등 계약조건을 두고 업체들과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효성 캐피탈도 최근 홈쇼핑을 통해 200만~300만원대 안마의자를 최대 39개월 무이자할부로 제공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가전제품, 의료기, 안마기 등 고가 내구재 상품으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전산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동차 할부금융이나 기계 리스 등을 주로하던 캐피털사들은 지난해 여전법 개정으로 카드사들의 무이자할부 여력이 축소된 소비재 상품의 틈새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금융당국의 신용카드 부가서비스 축소 방침에 따라 카드사가 무이자할부서비스를 제공하려면, 홈쇼핑 업체같은 대형가맹점과 비용을 5:5로 부담해야 한다. 대형가맹점이 비용부담을 꺼리면서 무이자할부 서비스가 줄어든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로운 캐피털사가 그 영역을 대체할 여지가 생긴 것이다.

이자영 기자/nointe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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