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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 큰손들, 미국 ‘자존심’ 을 속속 삼키다
日소프트뱅크, 스프린트 M&A임박 이어
中도 최대 육가공업체 ‘스미스필드’ 인수
중국 인수·합병 사상 최대 8조원 규모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큰손들이 미국의 대표 기업(스프린트ㆍ스미스필드 푸드)들을 잇달아 사들이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미국 3대 무선통신업체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가운데, 이번엔 중국의 육가공업체가 미국 내 최대 돼지고기 가공업체를 전격 인수했다.

미국 통신업계와 육가공업계 대표 기업이 잇달아 아시아 기업에 인수합병(M&A)되면서 미국의 자존심에도 상처가 났다는 평가다.

중국 최대 육가공업체 솽후이(雙匯)는 29일(현지시간) 미국의 돼지고기 가공업체인 스미스필드 푸드를 부채 포함 약 71억달러(약 8조443억원)에 사들인다고 발표했다.

이번 M&A건은 중국 기업의 미국 기업 인수 규모로는 사상 최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스필드는 솽후이가 현금 47억2000만달러를 지급하고, 나머지 부채도 함께 떠안는다는 조건으로 인수에 합의했다. 이로써 솽후이는 스미스필드의 ‘스미스필드’와 ‘아머(Armour)’ ‘헬시 원스(Healthy Ones)’등 육류제품 브랜드의 경영권을 가지게된다.

최종 인수 여부는 미국 정부의 승인에 달려있으나, 래리 포프 스미스필드 최고경영자는 “이번 M&A는 국가 보안과 관련해 어떤 문제도 잠재돼 있지 않다”며 낙관했다. 그러나 해외 기업이 M&A를 시도했을 때 보안 문제나 독과점 문제 등이 제기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4월까지 연 매출 131억 달러, 순이익 3억6100만 달러를 기록한 스미스필드는 460개의 자체 농장을 가지고 있으며 2100개 농장과 계약을 맺어 연간 1580만마리 분의 육류를 시장에 출하하고 있다. 돼지고기 가공 부문 미국 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전 세계 12개국에 상품을 수출하는 기업이다. 이날 인수 소식이 전해지자 스미스필드의 주가는 28.42%나 치솟아 33.35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일본의 통신기업 소프트뱅크는 미국의 3대 무선통신업체인 스프린트 넥스텔 인수전에서 미국 국가보안 문제를 해결, 최종 M&A 계약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프트뱅크와 스프린트가 보안 승인을 얻기 위해 국가보안위원회를 설치하고 자회사 보유 중국산 장비 교체 등의 내용을 담은 보안 강화 방안을 미 당국과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위원회로부터 스프린트 국가안보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 케이블방송 업체인 디시네트워크와 인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소프트뱅크는 회사가 사용하고 있는 중국산 통신장비가 보안에 취약하다는 미국 정부의 우려 때문에 디시네트워크보다 인수전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었다.

중국이 미국 내 주요 기관과 기업에 해킹을 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며 디시네트워크는 중국산 통신장비를 사용하는 소프트뱅크가 스프린트를 인수하면 국가안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프트뱅크가 이번에 미국 국가보안 승인을 획득했기 때문에 디시네트워크와의 스프린트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으로 평가했다.

향후 소프트뱅크의 스프린트 인수까지는 소프트뱅크 주주들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승인 등의 절차가 남아 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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