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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기아車 中비중 20%돌파…‘한바구니’ 에만 담아도 괜찮나
2008년 10.4%서 5년만에 2배 증가
시장 점유률도 9%기록 쾌속 순항
현대차도 3공장이어 4공장도 추진

1~4월 전체 성장률 7%달했지만…
中시장 제외하면 0.7% ‘제로성장’
전문가 “리스크 분산 필요”지적도



현대ㆍ기아차의 글로벌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20%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다수의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생산 및 판매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현대ㆍ기아차가 유독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선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미국, 유럽 등 다른 시장에서의 부진 영향도 커 심화되고 있는 중국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현대ㆍ기아 5대 중 1대는 中 판매, 사상 최대 비중=30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체 글로벌 판매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9%(4월 말 누적 기준)를 기록했다. 2011년 17.8%에서 3년 연속 증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중국 비중은 지난 2008년 10.4%였으나 불과 5년 만에 2배로 증가했다.

중국 비중 증가는 일단 현대ㆍ기아차의 중국 시장 선전 때문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1~4월 중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32.5% 늘어난 52만9603대를 판매했다. 벌써 올해 전체 중국 판매목표(147만대)의 36.03%를 달성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현대ㆍ기아차는 35.1% 판매가 증가해 폴크스바겐(30.4%), PSA(31%), GM(13%), 도요타(-11.8%), 혼다(-7.1%) 등 주요 경쟁사를 모두 앞질렀다. 이에 2008년 6.5% 수준이었던 점유율도 9%를 기록 중이다. 중국사업담당 설영흥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달 상하이 모터쇼에서 “중국 시장에서 면허증이 있는데 차가 없는 인원만 1억명”이라며 추가 성장을 확신했다. 

지난 2011년 11월 기아차 중국 3공장 투자협의서 체결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정몽구(가운데) 현대차그룹 회장이 장쑤(江蘇)성 옌청(鹽城)시에 위치한 기아차 중국 제2공장을 방문, 생산된 차량의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기아자동차]

▶현대차 4공장 추진, 경쟁사도 ‘GO 차이나’=세계 자동차시장 1위 중국은 2011년 전년 대비 5.4%, 2012년 6.9% 성장하며 주춤(?)했다. 2010년 33.3%와 비교, 이젠 성장엔진이 약해진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올해 1~4월 중국의 승용차와 SUV 등 판매량(중국자동차공업협회 기준)은 전년 대비 16.2% 증가했다. 5%대의 판매 예상증가율을 3배가량 뛰어넘으며 부활했다.

시장이 크고 성장성이 높다 보니 글로벌 업체들도 일제히 투자를 늘리고 있다. 중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업계 투자의 60%가 중국에서 이뤄졌다. GM은 2015년까지 총 4곳의 생산설비를 새로 가동해 연산 500만대 체제를 갖출 계획이며, 포드도 중국 내 생산량을 2015년까지 2배로 늘릴 계획이다. 폴크스바겐 역시 2016년까지 약 20조원을 투자, 4개 공장을 추가한다. 물론 현대ㆍ기아차도 내년 초 현대차 3공장 증설, 기아차 3공장 완공이 예정돼 있다. 또한 현대차는 2014년 준공을 목표로 상용차 공장을 짓고 있으며, 얼마 전부터 신규 제4공장 건립도 추진 중이다.

▶현대ㆍ기아 1~4월 성장률 7%, 中 빼면 0.7%=문제는 현대ㆍ기아차가 국내 시장을 비롯해 미국, 유럽 시장 등에서의 판매가 주춤한 가운데 중국에서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1~4월 현대ㆍ기아차는 미국 시장 판매와 점유율이 각각 2.3%(업계평균 6.9% 성장), 0.7%포인트 감소했다. 유럽 시장도 점유율은 0.4%포인트 늘었으나 판매는 제로성장했다. 이트레이드증권의 분석에 의하면 중국을 제외할 경우 현대ㆍ기아차의 올해 전체 성장률은 7%에서 0.7%로 급락한다.

또한 베이징현대, 둥펑위에다기아 등 수익을 나눠 가져야 하는 합작기업의 특성상 중국 비중 증가는 전체 영업이익률 하락과도 무관하지 않다. 주말특근 중단으로 수출이 줄고 엔저 등의 영향이 컸지만 공교롭게도 꾸준히 상승하던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10.9%를 정점으로 하락 추세다. 한때 두 자릿수에 육박하며 BMW와 경쟁하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 7.9%를 기록, BMW(11.6%)는 물론 도요타(8.6%)에도 밀린 상태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팔리는 시장인 중국에서의 공격적인 투자는 당연하다”면서도 “다만 타 지역의 판매 부진에 의해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치솟는 것은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라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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