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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사 생도 성폭행에 네티즌 “늘 존경심을 가졌는데…” 충격
[헤럴드경제=정태란 기자]군 엘리트 장교를 양성하는 육군사관학교에서 생도 간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육군은 수사와 별개로 감찰과 헌병, 인사 등 3부 요원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육사에 대한 특별감찰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육군 관계자에 따르면 ‘육사 생도의 날’ 축제 기간인 지난 22일 서울시 화랑로 육사 교정 잔디밭에서 공학 전공 교수와 생도 등 20여명은 오전 운동회를 마친 뒤 즉석 파티를 열었다. 육사에서는 생도의 음주가 금지돼 있지만 장성급 장교나 훈육관, 지도 교수 등의 승인을 얻으면 생도도 술을 마실 수 있다.

이 자리에 있었던 2학년 여생도 B 씨는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를 이기지 못하고 구토를 반복하다가 여자 기숙사로 돌아갔다. 술자리에서 B 씨를 돌보던 4학년 A 씨(22)도 방까지 함께 따라갔다. 행사 중 두 생도가 사라진 것을 안 동료 생도들이 A 씨의 방을 찾아가면서 A 씨의 성폭행 사실이 발각됐다.

육군 조사본부 조사 과정에서 A 씨는 “의식이 혼미한 여 생도를 업고 자신의 방으로 데려가 성폭행했다”고 진술했다.


육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가해 남 생도를 구속 수사 중이다. 교수 주관 행사 당시 품위에 어긋나는 지나친 음주가 있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육사내 성폭행 사건을 1주일 가까이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피해자 보호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인터넷과 트위터 등 SNS에는 군 엘리트 장교를 육성하는 육군 사관학교에서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비난의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육사 고학년 남생도가 저학년 여생도 성폭행. 지도교수가 주도해서 대낮에 폭탄주. 대낮에 인사불성 될 정도로 저학년에게 술 강요. 아직 술이 덜 깼군”(@bi****)이라며 작금의 사태를 비꼬았다.

또 “육사 성폭행이 사상 최초라는데 들킨 게 처음이지 싶다”(@dee*****) “내년부터 육사 여생도 안 뽑는다고 난리 치겠네”(@Hen_*****) “육사에 가본 뒤 생도들, 특히 여생도들에 대해서 늘 존경심을 가졌었는데…”(@violet******)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육사는 지난 1998년부터 여생도의 입학을 허용했으며 현재 한 학년 당 정원 250여 명 중 30명 안팎의 여생도가 있다. 육사가 여 생도에게 입학을 허용한 이후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airan@heraldcorp.com

사진=SBS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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