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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산차 일색 택시업계…혼다·포드가 달려온다
현대·기아차 등록대수 증가 불구
대형급 수입차 모범택시 접수나서



‘현대ㆍ기아차의 독주와 수입차의 가세.’ 국내 자동차 시장의 얘기가 아니다. 최근 택시 시장의 추세다. 마치 ‘데칼코마니’처럼 국내 자동차 시장의 흐름이 고스란히 택시 시장에도 펼쳐지고 있다.

최근 1년간 현대ㆍ기아차 택시는 꾸준히 등록 대수를 늘렸지만, 르노삼성이나 한국지엠 택시는 계속 등록 대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 업체의 감소 폭을 고스란히 현대ㆍ기아차가 흡수하는 셈이다. 수입차 열풍을 반영하듯 수입차 택시도 50여대가 등록된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자동차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로 등록된 택시 수(이하 승용차 개인택시 기준)는 1월 10만4224대에서 매달 432대, 578대, 645대가 늘어나 4월에는 10만5879대까지 증가했다. 기아차 택시 역시 같은 기간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 1월 3만3186대에서 4월엔 3만3425대로 늘어났다.

한국지엠, 르노삼성 택시 수는 매달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삼성은 1월 2만2259대에서 4월까지 매달 339대, 463대, 507대씩 감소했고, 한국지엠 역시 같은 기간 79대, 132대, 127대씩 줄어들었다.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변화를 보면 감소ㆍ증가 추이가 더 명확해진다. 1년간 전체 택시 수는 16만2990대에서 16만3683대로 693대 증가하는 데에 그쳤다. 거의 변동이 없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업계의 희비는 극명하게 갈렸다. 현대차, 기아차 택시는 1년간 각각 5291대, 1233대 증가했으나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은 각각 4627대, 1279대 감소했다.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의 택시 고객이 그대로 현대ㆍ기아차로 넘어간 셈이다.

현대ㆍ기아차로 택시 고객이 이동한 데에는 최근 진행한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올해 개인택시 고객만을 위한 별도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개인택시 재구매에 따라 혜택을 늘리는 프로그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재구매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드린다는 차원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형ㆍ동생 집안’의 독주를 지켜봐야 하는 경쟁 업체는 현재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올해 ‘올란도’ 택시를 새롭게 선보였지만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기존 ‘토스카’ 택시를 대체할 ‘말리부’ 택시 모델 출시는 아직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올란도 택시의 외관이 기존 택시와 다르고 낯설어 구입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수입차 택시의 등록 대수도 눈길을 끈다. 현재 수입 승용차 택시 수는 51대로, 지난 1년 사이 10대 증가했다. 국산차와 달리 수입차업계는 택시용 모델을 별도로 제작하지 않고 있다. 개인택시 기사가 각자 구입해 택시로 개조, 사용하는 방식이다.

수입차 택시에는 현재 포드 ‘토러스’, 혼다 ‘오딧세이’, 링컨 ‘MKS’ 등이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가격ㆍ크기 등을 고려할 때 일반적인 수입차 인기와 차이를 보인다는 게 수입차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모범택시로 쓰이기 때문에 대형급을 구매해야 한다. 독일 자동차 브랜드 대형급 모델을 구입하는 건 너무 가격 부담이 클 것”이라며 “차체 크기 대비 가격경쟁력이 좋다는 점에서 이들 모델이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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