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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품 감정,작품 출처와 전문가의 예술적 판단이 키워드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미술품의 진위 및 시가 감정을 수행해온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이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독자적이고 전문적인 미술품 감정을 펼치기 위해 지난 2002년 미술계 인사들이 뜻을 모아 만든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은 이듬해 첫 감정업무를 시작했다. 이로써 올해 감정평가를 한지 꼭 10년이 됐다.

출범 당시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라는 이름을 내걸었던 평가원은 이듬해 사단법인 한국미술품감정협회, 2007년 사단법인 한국화랑협회와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 이어 2011년에는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대표 엄중구)으로 법인명을 바꿨다.


2003년부터 작년까지 평가원이 감정한 작품은 모두 5130점. 작가 수로는 562명에 이른다.

평가원의 지난 10년은 우여곡절도 많았고, 관심을 끄는 이슈도 많았다.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사안은 박수근 작 ‘빨래터’의 진위 논란이다. 국내 미술품 중 최고가를 기록(45억원)한 작품이라는 이유 때문에 가짜라는 주장에 세간의 관심이 더욱 증폭됐다.

당시 감정위원장을 맡았던 오광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현 한솔뮤지엄 관장)은 “입으론 전문가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되뇌면서도 막상 전문가들의 최종 평가는 믿으려하지 않는 측면이 있어 아쉬웠다”며 “작품의 진위 판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작품의 출처(경로)와 식견 있는 전문가들의 정확하고 예리한 감정이다. 과학 감정은 어디까지나 보완적 요소”라고 강조했다.

또 가짜로 밝혀진 이중섭의 ‘물고기와 아이’등 첨예하게 대립된 작품도 있었다. 이들 논란을 통해 평가원은 객관성과 공정성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감정을 통해 이중섭의 ‘소’, 박수근의 ‘앉아있는 여인’ ‘시장의 여인들’, 김환기의 ‘무대미술’, 이쾌대의 ‘인물’ 등 유명 작가들의 미공개작이 새롭게 발굴된 것 또한 의미 있는 일이다.



엄중구 평가원 대표는 “감정 의뢰가 가장 많이 들어온 작가는 천경자 화백으로, 평가원이 모두 327점을 감정해 99점을 위작으로 판정했다. 이어 김환기 화백의 작품이 262점, 박수근 247점, 이중섭 187점이 평가원의 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이번에 미술품 감정평가 10년을 결산하며 ‘한국 근현대미술 감정 10년’(사문난적 펴냄)이란 책도 펴냈다.

엄 대표는 “미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감정의 역할은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앞으로 미술품 진위에 대한 감정뿐 아니라 판매자 중심으로 이뤄졌던 감정 업무를 소비자 중심으로 바꾸고 컬렉터들의 소장품 관리방법과 미술품 수집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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