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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품백 싸게…”인터넷 직거래 사기 기승
IP추적 피하려 모바일웹 이용
주변인 명의도용 수사 따돌려
수천만원 챙긴 30대 구속
중고나라·번개장터 등 주의보



인터넷 직거래를 통해 명품 핸드백과 호텔숙박권을 싸게 판다고 속인 뒤 돈을 떼먹은 사기범이 또 붙잡혔다. 수법은 훨씬 진화했다. 인터넷주소(IP) 추적을 피하기 위해 모바일웹만 이용했고, 수사기관을 따돌리기 위해 신상 파악이 어렵도록 여러 주변인 명의를 도용해 범죄를 벌였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인터넷 직거래를 통해 명품 핸드백, 호텔숙박권 등을 정가보다 싸게 판다고 속여 수천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A(39ㆍ무직) 씨를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모바일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와 ‘번개장터’ 등에 ‘백화점상품권 10만원권 9만원에 팝니다’ ‘명품 백 급하게 팝니다’ 등 100여건의 게시글을 올려 피해자들을 속인 뒤 돈만 받고 잠적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피해자는 명품 백을 사기 위해 250만원을 입금한 회사원 등 42명에 총피해액은 4000만원에 달한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경찰이 인터넷주소(IP) 추적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바일웹으로만 접속해 사기행각을 벌였다. 스마트폰으로 공공장소의 무료 와이파이(WiFi)에 연결해 중고나라와 번개장터 등에 접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살 수 있는 여력이 안 되자 모친 명의의 스마트폰과 여자친구의 아이디(ID), 지인 명의의 통장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기를 친 게 아니라 돈이 없어서 잠깐 빌린 것이다. 다시 갚아주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강하게 나오면 돈을 일부 입금해주고,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사람에게는 ‘애가 아픈데 돈이 없어 사기친 것’이라고 거짓말하며 고가의 독일산 외제차량을 타고 다녔다”면서 “A 씨는 22일 검거되기 30분 전까지도 피해자로부터 돈을 받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고 말했다.

민상식·강승연 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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