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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페라 ‘리골레토’, 대타가 즉석 지휘 촌극
올해로 4회를 맞는 대한민국오페라축제에 초청된 외국인 지휘자가 건강상의 이유 때문에 오케스트라의 지휘봉을 잡지 못한 촌극이 빚어졌다.

노블아트오페라단이 지난 26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주최한 오페라 ‘리골레토’에서 개막시간인 오후 5시가 되어서도 지휘를 맡은 안젤로 잉글레제가 모습을 나타나지 않았다. 잉글레제는 지난 24일부터 시작한 공연에서 오케스트라를 잘 이끌어오다 사흘째인 마지막날에 늑장 출석을 했다. 원인은 배탈 때문이었다. 뒤늦게 나타난 그는 1막1장 연주 시간을 놓쳤고, 1막1장은 대신 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겸임 지휘자가 즉석에서 지휘봉을 쥐었다.

노블아트오페라단은 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 탄생 200주년을 기념한 베르디 대표작인 ‘리골레토’의 완성도 높은 공연을 위해 연출가 파올로 보시시오, 무대의상 아르테미오 카바시를 비롯해 해외 전문가를 모셔 왔다. 유럽 주요 극장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강렬한 지휘로 인정받는 안젤로 잉글레제도 여기에 포함됐다.


리골레토’ 예술총감독을 맡은 신선섭 노블아트오페라단장은 “지휘자가 배가 아파 오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약을 먹고 1막2장부터 지휘했다. 관객에게도 상황을 충분히 설명해 어떤 동요도 없었고, 관객 항의나 취소, 환불 등의 소동도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신 단장은 그러면서 “명품 오페라를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오페라 발전을 위해서 너그럽게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오페라축제는 예술의전당과 민간 오페라단이 주축이 된 축제조직위원회가 주최하며, 지난 4일부터 라트라비아타, 운명의 힘, 리골레토 등을 공연했다.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창작 오페라 손양원이 무대에 오르며 이어 8일과 9일 창작 오페라 처용이 선뵌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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