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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IP카드 전월실적 허들 우후죽순 생겨
[헤럴드경제=이자영 기자]부유층 고객을 타겟으로 국내외 특급호텔 무료숙박권, 골프장 라운딩, 공항 라운지 사용 등을 제공하던 VIP카드의 혜택이 대폭 축소됐다. 마케팅 비용을 줄이라는 금융당국의 지시에 따른 조치로, 카드사들은 주요 서비스를 오는 연말부터 절반이상 잘라낸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연회비 20만원 이상의 VIP카드인 ‘프리미어카드’, ‘에이스카드’, ‘베스트카드’, ‘레이디베스트카드’ 등의 부가서비스 변경을 고객들에게 고지했다.

연회비 100만원인 ‘프리미어 카드’는 오는 12월부터 기존 1%의 포인트적립 비율을 0.5%로 줄이고, 월 20만 포인트까지만 적립할 수 있게 됐다. 항공마일리지 적립도 같은 금액당 2마일에서 1마일로 반토막났고, 전월실적 허들이 없었던 호텔 멤버십 서비스, 발렛 파킹 무료 서비스 등도 전월 카드 이용금액 30~100만원 기준이 생겼다.

연회비 50만원인 ‘에이스카드’도 전월실적 기준이 대폭 까다로워졌다. 포인트 적립이 월 10만 포인트까지만 가능해졌고, 무이자 할부를 받은 금액은 마일리지 적립에서 제외되는 식이다. 해외 항공권 무료 업그레이드 서비스는 전년도 600만원 이상 사용 시에만 계속 제공된다. 연회비 20만원 선인 ‘베스트카드’도 호텔 무료 숙박서비스를 전년도에 300만원 이상 사용할 때만 제공하는 등 허들을 만들어 부가서비스를 제한한다. 이들 카드는 모두 기존에 없었던 가족카드 연회비를 최대 20만원까지 신설했다.

하나SK카드도 ‘클럽1카드’의 혜택을 오는 12월부터 대폭축소하는 내용의 서비스 변경안을 고지했다. 대부분 서비스에 전월실적 기준을 만들어 간접적으로 부가서비스를 줄이는 식이다. 전월실적 조건이 없었던 호텔 발렛파킹, 인천공항 발렛파킹 서비스는 ‘전월실적 30만원 이상’ 조건이 신설됐고, 항공 좌석 업그레이드는 전년도 사용실적이 5000만원 이상돼야 가능하다. 휴대폰 통신료 할인 서비스도 5000만원 이상시 제공하기로 했다.

삼성카드 ‘라움카드’도 기프트 바우처를 전년도 1500만원 이상 써야 가능하도록 제한을 뒀다.

그동안 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편으로 카드사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카드사들은 일반 신용카드의 혜택을 지속적으로 줄여왔지만, 상대적으로 VIP카드는 손질을 피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부가서비스 조정은 VIP카드에 대한 과도한 혜택을 줄이라는 금융당국의 지도에 따라 실시됐다.

nointe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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