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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금융 ‘분리매각’ 가닥…유력 후보군은?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방식이 ‘자회사 분리매각’으로 방향을 잡은 가운데 자회사를 가져갈 새로운 주인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광주은행, 경남은행 등 일부 자회사를 먼저 팔아 덩치를 줄인 뒤, 남아있는 우리금융을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지역 경제단체와 다른 지방은행이,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 우리파이낸셜 등은 KB금융이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의 매각 여부는 사실상 정치권에 달려있다. 광주은행은 지역 상공회의소 등 정치ㆍ경제단체를 중심으로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꾸준히 밝혀왔다.

현행 9%으로 제한된 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지분 한도가 걸림돌이긴 하지만, 컨소시엄으로 인수에 참여하는 등 어떤 식으로든 광주은행을 지역으로 돌려놓겠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광주은행을 되찾아왔다’는 것만으로 지역 민심을 얻기에 충분하다”면서 “여야 모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은행의 경우 ‘독자 민영화’를 위해 홍준표 경상남도 지사가 재일교포 경제인을 상대로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BS금융이나 DGB금융이 인수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린다.

부산은행이 주력 자회사인 BS금융은 지난 2011년 우리금융 민영화에 재무투자자(FI)로 참여하는 등 꾸준히 경남은행에 ‘러브콜’을 보내왔다. 최근 영업망 확대를 위해 경남 지역을 공략하고 있는 DGB금융(자회사 대구은행)도 경남은행 인수를 염두해두고 있다.

두 지방은행을 분리매각한 다음 수순은 우리금융 주력 자회사인 우리은행을 파는 일이다. 우리은행은 우리투자증권, 우리파이낸셜, KB생명 등 남아있는 자회사와 함께 패키지로 인수될 가능성이 크다.

1순위 후보는 KB금융이다. 이는 정부가 생각하는 ‘메가뱅크(초대형은행)’와 맥을 같이 한다. 지난 3월 말 기준 KB금융의 총자산은 368조4000억원으로, 지방은행을 제외한 우리금융을 인수하면 총자산은 700조원에 육박한다. KB금융 역시 증권, 보험 등 취약 부문에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KB금융은 지난해 우리금융 인수와 관련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마련한 바 있다. 우선 가능한 시나리오는 ‘현금상환’ 방식의 합병이 거론된다. 이는 KB금융이 우리금융 지분 57%를 인수하되, 20%(약 2조원)는 현금으로 우선 납부하고 나머지 37%는 합병 후 새로 출범하는 금융지주의 주식으로 대납하는 것이다. 이 경우 정부 지분이 여전히 남는데다 주가 하락에 따른 외국인 주주의 반발이 해결 과제로 남는다.

KB금융이 사모펀드(PEF)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리금융 인수전에 참여하고 이후 자회사를 매각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KB금융은 우리금융 지분 매입 부담이 낮아지고 꼭 필요한 자회사만 매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물론 PEF를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이 우리금융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MBK파트너스, 보고펀드, 티스톤 등의 재도전 가능성과 IMM PE 등이 잠재 후보군으로 떠오른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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