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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장성택 아닌 최룡해 선택한 까닭은?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대중특사를 파견하면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아닌 최룡해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을 점찍었다는 대목도 흥미롭다.

최룡해는 장성택과 함께 김정은 체제를 떠받히는 2인자 그룹의 일원으로 김정은의 ‘복심’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룡해는 민간인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군 총정치국장을 비롯해 국방위 위원,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군부 최고 실세다.

최근 인민무력부장에서 군 총참모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격식이 최룡해 방중 환송행사에 나왔다는 점은 상징적인 장면이다.

군 출신이 아닌 최룡해가 군을 장악할 수 있었던 것은 김정일,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과 함께 김일성의 항일빨치산 동료로 김정일 후계체제 구축 과정에도 기여한 부친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후광을 입었기 때문이다.

최룡해가 대중특사로 발탁된 것은 그의 이 같은 군부내 위상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정부 관계자는 23일 “최룡해가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등을 주도한 인물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중국측에 북한의 현재 입장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경제분야에 특화된 장성택보다 유리하고, 북중간 군사협력이 확고하다는 점을 과시하는 차원에서도 최룡해가 적격”이라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오히려 특사로 가기에는 장성택의 급이 너무 높은 측면이 있다”며 “순발력 있게 움직이기에는 최룡해가 낫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장성택의 위상에 변화가 있기 때문에 최룡해가 대중특사로 발탁됐다는 관측과 달리 한반도 군사위기 고조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최룡해가 차수 계급장을 단 군복 차림으로 중국을 찾았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한편 중국은 최룡해 일행에게 국가지도자급들이 묵는 영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을 제공하는 등 최고 수준의 의전으로 환대하고 있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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