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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냉키 ‘출구전략 시간표’ 내놓을까
22일 美 상하원 합동경제위 양적완화 관련 발언 주목
4월 FOMC 회의록 공개 관심
축소 vs 지속 Fed내 이견 분분
내달 19일 FOMC내용 시선집중



미국에는 ‘페드워처(Fed Watcher)’라는 독특한 직업군이 있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총재의 일거수일투족을 좇으면서 그들의 발언을 분석해 투자에 연결하는 전문가를 말한다.

22일(현지시간) 페드워처는 그 어느 때보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은 벤 버냉키 Fed 의장의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 발언(한국시간 23일 새벽)과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버냉키가 연방적자 감소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 또 노동시장이 매월 850억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을 축소할 만큼 충분한 진전을 보였다고 평가하는지 등의 내용에 따라 양적완화 출구전략 향방이 결정되기 때문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제지표 혼조…출구전략 오리무중=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 호조는 양적완화 축소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 “버냉키 Fed 의장이 이번에 대략적인 출구 전략 ‘시간표’를 제시할지 모른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Fed 내에서는 전반적으로 미국 경제가 상당히 회복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나온 실업률과 소비자심리평가지수, 소매판매가 그 방증이다. 특히 미국 4월 실업률은 7.5%로 떨어져 지난 9월 3차 양적완화(QE3)를 시작했던 당시 Fed가 2013년 말 예상한 실업률 7.75%를 이미 하회했다.

FT는 이와 관련,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출구전략이 바람직함을 Fed가 강조해왔음을 상기시키면서, 그렇다면 9월부터 단계적인 자금 회수가 시작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하지만 미국 경제를 낙관하기는 이르다. 2분기 제조업 경기는 둔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고 산업생산지표는 여전히 마이너스권이다. 지난주 실업수당 신청자 수도 36만명으로 예상치(33만명)보다 많았고, 4월 신규주택착공건수는 16.5%나 감소해 2011년 2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Fed 내 이견 분분=QE 축소에 대한 Fed 내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고용시장의 진전을 평가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자산 매입은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향후 경제 전망이 불확실한 만큼 QE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1일 “(미국 경제) 전망이 불투명해서 (Fed 채권 매입 프로그램의) 다음 손질을(사들이는 규모를) 늘릴지 아니면 줄일지를 결정할 수 없다”면서도 “(시중에 푼 자금을 회수하는) 초기 단계에서 주택담보대출채권(ABS)을 처분하려던 애초 방침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더들리는 실업률이 6.5%로 떨어질 때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임을 Fed가 오래전부터 약속해왔음을 상기시키면서 “앞으로 몇 달 시퀘스터(예산자동감축)의 영향 등을 더 지켜보고 나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Fed 관계자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힘입어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 21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Fed 내 대표적 매파로 양적완화에 적극 반대해온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자신은 QE 축소를 주장할 것”이라며 “Fed 내에서 다른 위원도 QE 규모 축소에 동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피셔 총재는 “자산 매입이 증시 부양에는 도움이 됐지만 경제살리기에 효과를 발휘했는지는 알 수 없다”며 QE 효과를 평가절하했다. 다만 “갑작스러운 QE 중단은 시장에 가혹한 폭력이라며 모기지담보증권(MBS)부터 줄여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다음 통화정책회의에서 논의하고 올 여름 국채 매입을 축소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달 FOMC 회의는 18~19일 열린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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