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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쓴소리 쏟아내는 朴대통령 왜...?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방미 순방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쓴소리가 부쩍 많아졌다. 방미 순방 이후 첫 수석비서관회의(13일)를 시작으로 매 공식회의 때마다 박 대통령의 질책성 주문이 빠지지 않고 있는 것. 특히 박 대통령의 쓴소리 대부분은 화학사고 예방대책 등 그간 박 대통령이 회의 때마다 강조했던 부분에 집중되고 있다.

▶쓴소리에 담긴 박심(朴心)=방미 순방 이후 열린 회의석상에서 박 대통령이 쏟아낸 ‘말’을 쫓아가다 보면 대부분 질책성 어조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이런 비판이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자꾸 안될 때는 문제가 있는 것이다” “성과를 내야 한다” 등 참모들을 향한 질책성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박 대통령의 깨알주문이 쓴소리로 점철되고 있는 데에는 기강확립 이외에도 여러가지 포석이 깔려 있다고 한다.

우선 다음달 4일로 취임 100일을 맞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조급함이 있다고 한다. 또 참모들이 자신의 속도를 따라와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채근성 경고도 담겨 있다. 계속해서 외부 환경에 발목이 잡힐 것이 아니라, 속도전을 통해 국면을 전환해야 한다는 애기다.

여권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에게 이번 방미 순방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었다”며 “국내적으론 방미순방을 계기로 국정운영의 모멘텀을 찾으려고 했는데, 윤씨 사건으로 발목이 잡히면서 이도저도 안된 것에 대한 아쉬움과 이에대한 질책이 함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인수위 시절 부터 취임 후 상반기 내에 공약의 70%를 이뤄내야 한다고 주문해왔지만 정부조직법과 인사참사, 최근엔 윤창중 성희롱 의혹에 휘말려 제대로 국정운영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변명만 하지 말고 속도를 내달라는 주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한 리플레이 메뉴에 담긴 박심(朴心)=특히 박 대통령이 쓴소리를 쏟아내는 부분은 그동안 박 대통령이 줄기차게 주문했던 것에 집중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1시간여 동안 유치원 방과 후 과정을 비롯해 화학사고 예방대책, 중복되는 정책과 예산, 일자리 등에 대해 깨알 주문을 쏟아냈다. 이들 주제는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나 수석비서관회의 때마다 빼놓치 않는 단골메뉴 들이다. 무한 리플레이 메뉴들인 셈이다.

실제 화학사고 예방대책과 관련 박 대통령은 “중대 화학사고 예방대책과 관련해서 관계자들 회의를 솔직하게 해 볼 필요가 있다”며 “자꾸 안 될 때는 문제가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지난 3월 26일 국무회의에선 “안전사고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근절하겠다는 약속을 했는데도 끊임없이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근본적인 문제점을 찾아주길 바란다”고 주문한 바 있으며, 취임 초 안전행정부 업무보고 당시에도 근본적인 예방대책을 강조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계속해서 반복하며 강조하는 것들은 솔직히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들이 대부분”이라며 “대통령은 열심히 일하는데 일부 참모들은 제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대통령만 쳐다보니 대통령의 무한 반복이 이어지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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