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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중관계 삐걱...“北 군인 中 어민 구타” 주장 제기돼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6·25전쟁 이후 혈맹관계를 유지해온 북·중관계가 삐걱거리고 있다.

중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감행하고 도발과 위협을 일삼으면서 이상신호가 감지되기 시작했지만 최근 중국 어선이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된 사건이 불거지면서 양국 사이에 갈등은 한층 더 증폭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북한에 억류됐던 어선 선장이 북한 군인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북·중관계에 상당한 악재가 될 전망이다.

AP통신은 22일 북한에 억류됐다 석방된 랴오푸위 25222호의 소유주인 위쉐진씨가 북한군 복장의 사람들이 어선을 납치한 뒤 선장을 구타하고 연료를 강제로 빼앗아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위씨는 이어 선장이 폭행을 당하는 과정에서 팔에 상처를 입었으며, 2주 동안의 억류기간 밤마다 선원들이 한방에 갇혀 지내야 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도 이례적으로 이번 사건과 관련해 북한측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방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중국이 자국 어선 나포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이전까지 자국 어선이 북한에 억류되더라도 양국관계를 고려해 물밑에서 조용히 처리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왔다.

중국은 이에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결의를 엄격히 집행하라는 공문을 산하 부처와 기관에 하달하는가 하면 관영은행인 중국은행이 북한의 조선무역은행과의 거래를 끊는다고 밝히는 등 이전과 다른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전병곤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북중관계는 양국간 소통도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이전과 다른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며 “중국이 북한을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기 위해 조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 위원은 다만 “이전과 달리 판이 약간 이동하기는 했지만 근본적인 북중관계 변화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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