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北, 발사체는 계룡대까지 사정권 둔 방사포... 군 작전계획 수정 불가피
한미 군당국 사정거리 170~200㎞ 추정

7·27 열병식 공개 뒤 실전배치할 듯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강원도 원산 인근 호도반도에서 쏜 6발의 단거리 발사체는 최대 사거리 170~200㎞에 이르는 300㎜ 이상의 방사포(MLRS)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군당국은 그동안 전면전에 대비해 수립해 놓은 작전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한미 군당국은 북한이 18~19일 쏜 단거리 발사체는 120㎞, 20일 쏜 단거리 발사체는 150㎞를 날아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이번 시험발사한 300㎜ 이상의 방사포를 오는 7월27일 60주년 전승절(정전협정일) 열병식을 통해 공개한 뒤 실전배치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북한은 이전에도 201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65주년과 2012년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00주년 열병식에 맞춰 각각 무수단 미사일과 KN-08 미사일을 공개한 바 있다.

300㎜ 이상의 방사포가 실전배치된다면 군사안보상 상당한 위협이 될 전망이다.

북한은 이전까지 사거리가 각각 8㎞, 20㎞, 43㎞에 달하는 107㎜, 122㎜, 240㎜ 등 세 종류의 방사포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중 240㎜는 부스터를 장착하면 최대사거리 60km로 서울 전역과 춘천, 속초 등을 사정권에 두게 된다.

300㎜ 이상 방사포는 240㎜에 비해 사거리가 두 배 이상에 달한다. 미군기지가 이전하는 평택은 물론 충주와 태백, 그리고 잠정중단된 상태인 개성공단으로 전면배치시킨다면 충남 계룡대까지 타격 가능하다.

정부 관계자는 22일 “북한이 300㎜ 이상의 방사포를 작전배치하게 되면 주요 미군기지와 우리 군 지휘사령부까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며 “심각한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기존의 방사포가 유도장치가 없는 것과 달리 북한이 이번에 시험한 300㎜ 이상의 방사포는 유도기능을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정확도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는 핵이나 장거리 미사일과 달리 재래식무기로 분류되는 방사포는 저렴한 비용으로 충분한 화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값싼 비용으로 양적능력 보완이 가능하다”면서 “수십대가 수시로 이동해가며 동시다발적으로 쏜다면 현재의 군 전력으로 대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