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STX채권단 “구조조정 손실 보전해달라”
금융당국에 비공식적 요구
STX그룹 채권단이 구조조정에 따른 손실 보전과 면책 보장을 금융당국에 비공식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STX그룹의 회생 가능성에 대한 채권단의 부정적인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최근 정부 고위당국자와 만나 STX그룹 구조조정에 대해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홍 회장이 여러 자리에서 정부에 ‘불가피하게 손실이 발생하면 이를 보전하거나 면책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STX그룹에 유동성을 지원하는 대신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감사원, 검찰 등 사정기관에서 문제를 삼지 않겠다는 약속이 선행돼야 한다는 뜻이다. 산업은행은 특히 지난 2009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때 대규모 손실이 발생해 감사원과 검찰의 수사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의지에 따라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만큼 나중에 책임을 묻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채권단이 기업 구조조정을 하면서 손실을 보전해달라고 요구한 사례는 드물다. 카드대란 때 LG카드 채권단에 대해 금융당국이 추가 손실 보전과 임직원 면책을 공문으로 보장했다.

STX그룹 채권단의 경우 그만큼 구조조정이 쉽지 않다는 것을 방증한다.

채권단 자율협약으로 실사 중인 STX조선해양의 경우 선수금환급보증(RG) 물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RG가 부족하면 STX조선해양은 추가 수주에 어려움 을 겪어 채권단의 지원금 회수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또 산업은행이 인수할 것으로 전망됐던 STX팬오션은 예비실사에서 부실이 예상보다 심각해 ‘인수 불가’ 판정을 받았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