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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南 대응때마다 고의적으로 ‘급’ 낮춰..."소아적 발상"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남한의 남북관계와 관련된 입장발표에 일일이 반응을 보이면서도 기관이나 발표자의 ’급’을 고의적으로 몇 단계 낮춰 대응하는 등 계산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남북관계에서 자신들이 우위에 있다는 점을 은연중 과시하는 동시에 남북이 개성공단 사태와 남북대화 등을 놓고 치열한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20일 통일부 대변인이 전날 성명을 통해 단거리 발사체 발사 등 도발행동 중단을 촉구한데 대해,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보도를 통해 정상적인 군사행동이라며 주권국가의 합법적 권리라고 반박했다.

서기국 보도는 북한의 공식적인 대외입장 발표 형식인 성명, 담화, 비망록, 논평에 비해 한참 ‘격’이 떨어지는 것이다.

북한은 또 통일부의 개성공단 원·부자재 및 완제품 반출과 관련된 사실을 왜곡하지 말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개성공단 담당기관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의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형식을 빌려 “사태의 본질을 오도하는 언동”이라고 반박했다.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이 개성공단 실무담당기관에 불과하다는 점이나 대변인이 기자와의 문답형식을 취했다는 점 모두 정상적인 외교관계에 있는 국가 사이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북한의 비정상적인 행동은 이번만이 아니었다.

지난 14일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통일부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한에 실무회담을 공식 제안했을 때에도 북한은 이튿날인 15일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의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을 통해 대화제의를 “교활한 술책”이라며 거부했다.

또 지난달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으로 남북대화를 제안했을 때에는 조평통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을 통해 대화제의를 거부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은 이전에도 남북관계에 있어서 우리가 취하는 수준보다 한단계 급을 낮춰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며 “다분히 계산된 움직임으로 어떻게 보면 북한도 그만큼 고심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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