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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미엄 소금의 ‘달콤한 반란’
히말라야 핑크소금·사해소금…짠맛 덜하면서 미네랄 풍부
100g당 1만원 고가 불구 작년 매출 5년만에 3배로 급증
국산 천일염도 건강효능 입증 인기…외식업체도 소스 대신 ‘소금’



나트륨이 성인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저염식 바람이 불고 있다. 하지만 백화점에서는 소금 매출이 오히려 신장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미네랄이 풍부한 건강 소금, 일명 ‘프리미엄 소금’ 덕분이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프리미엄 소금 수요 급증에 힘입어 지난해 소금 매출이 5년 전과 비교해 3배 이상 신장했다. 프리미엄 소금은 짠 맛은 덜하면서 미네랄이 풍부해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소금이다. 마그네슘, 칼륨, 칼슘 등의 미네랄은 생체 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리미엄’이란 명칭에 걸맞게 가격은 일반 소금보다 비싸지만 건강식 선호 트렌드에 힘입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초기에 이 시장을 열었던 것은 수입 소금이었다. 프랑스 게랑드 염전에서 추출한 소금이 미네랄이 풍부하다고 알려지면서 프리미엄 소금에 대한 관심이 열렸다. 이후 히말라야 핑크 소금, 사해 소금 등 다양한 제품이 소개되면서 소비자의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소금 산지나 미네랄 함량 등을 강조한 다양한 제품이 자웅을 겨루고 있다. 가정에서 필요할 때마다 직접 갈아 사용하는 암염 형태의 수입 소금도 나오고 있다.


국내 업체는 천일염을 한층 고급화한 형태로 명품 소금 바람에 동참하고 있다. 전남 신안군의 천일염은 게랑드 소금보다 마그네슘, 칼륨 등이 배 이상 많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산 명품 소금의 시초로 자리잡았다. 이후 토판염과 숙성 천일염 등이 국산 명품 소금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토판염은 전통 방식으로 복원한 갯벌 위 염전에서 수확한 천일염이다. 일반 천일염이 염전 위에 비닐이나 플라스틱을 깔고 수확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수확량이 전체 천일염의 1%도 안될 정도로 귀한 소금이다.

숙성 천일염은 3~5년 정도 천일염을 자연 숙성시키면서 쓴 맛을 내는 간수 성분이 자연스럽게 빠지도록 한 제품이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CJ제일제당과 대상ㆍ풀무원 등이 토판염이나 숙성 천일염 등 고급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프리미엄 소금은 가격이 100g당 1만원을 넘어설 정도로 고가다. 때문에 대중적인 소비가 이뤄지는 대형마트에서는 아직 그 입지가 미미하다. 이마트에서는 국산 프리미엄 소금 매출 비중이 전체 소금의 0.8%에 그쳤다. 


그러나 전체 소금시장의 성장세와 비교해보면 프리미엄 소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롯데마트에서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일반 소금 매출은 영업규제 등의 영향으로 전년에 비해 18.2% 감소했다. 고급 소금류는 매출 감소폭이 14.6%로, 일반 소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특히 고급 식자재에 대한 관심이 높은 백화점에서는 프리미엄 소금이 일상 건강식 카테고리의 대표상품이 되고 있다.

신세계의 SSG푸드마켓은 소금 전문코너인 ‘솔트앤스파이스’를 매장 내에 별도로 신설했다. 이 코너의 308가지 향신료 중 소금이 208가지나 된다.


박재훈 신세계백화점 식품팀 바이어는 “천일염으로 대표되는 건강소금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고급 소금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올 하반기부터는 소금 전문매장을 신세계 본점과 강남점까지 확대해 다양한 건강 소금을 고객에게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식품관 고메이494 등을 통해 나귀소금, 염꽃천일염, 커피소금 등 다양한 프리미엄 소금을 갖추고 있다.

외식업체도 소금의 재발견에 나서고 있다. 스테이크나 튀김류 요리에 소스 대신 다양한 소금을 곁들여내면서 소비자에게 이색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떡볶이와 튀김으로 유명한 분식집 미미네는 새우튀김 등 튀김 메뉴에 파래소금 등 이색 소금을 찍어먹도록 안내하고 있다. 아워홈의 사보텐도 이달 초 ‘제주 흑돈 로스카츠’ 등의 신메뉴를 내면서 커리, 마늘, 녹차로 만든 소금을 소스로 곁들여내기도 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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