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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 與 野 民 갈등 조율사
이정현 정무수석
‘좁게는 여당과 야당 사이, 넓게는 국민과 대통령 사이에서 줄타기 하는 사람.’

청와대 정무수석이라는 이름표의 정의다.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하게 읽어야 하고, 또 동시에 세상의 민심에도, 여의도 정치의 흐름에도 정통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복심(腹心)’으로 불리던 이정현 수석을 임명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핵심 친박 인사이자, 오랜 당직자 생활과 국회의원 활동으로 키운 고도의 정무적 감각도 주어진 현실의 벽에 부딪힐 때면 늘 시험을 받는다. 국회선진화법의 첫 무대인 19대 국회는 취임 초부터 ‘정부조직법 갈등’으로, 또 잇단 불통인사 논란과 청와대 전 대변인의 성추문은 민심과 박 대통령 사이에서 그의 역할을 시험했다. 그가 내놓은 답안은 ‘여야 영수회담’ ‘대국민 사과’ 등이다. 물론 평가에는 시간이 필요한 까닭에 아직은 ‘채점 중’이다.

많은 일을 겪었지만, 아직 임명된 지 채 석 달도 안 됐다. 앞으로도 쉽지 않은 일 투성이라는 게 정치권의 전망이다. 당장 눈앞의 현실인 경제성장과 경제민주화 사이 여야 조율, 안철수발 개편이 예상되는 야권과의 관계 설정, 그리고 내년 지방선거 등등 현안은 산적했다. 이 수석은 취임 첫 인사말로 ‘집사광익(集思廣益)’을 선택했다. “많은 의견과 지혜를 모으고 더 겸손하게 의견을 듣고 도움을 요청하게 되면 더 큰 이익을 더할 수 있다는 뜻”이라는 설명이다. 청와대에서 매 순간 고뇌에 찬 결단을 홀로 내려야 하는 대통령에게 세상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고 때로는 야당과 언론, 국민을 직접 설득할 때, 비로소 그가 평생 함께해온 정치 동반자인 박 대통령의 성공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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