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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 대한민국 파워
‘대한민국에 좌표가 실종된지 오래다. 질주의 속도에 놀라 자신의 과거조차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미래가 좋냐고. 천만의 말씀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수면위로 입만 내밀고 날숨을 쉬는 붕어와 다름없다. 정치는 죽었고, 경제는 동맥경화에 걸린 것 마냥 활력이 없다. 그래도 나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언제든 다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정치평론가는 사석에서 독설 아닌 독설을 쏟아낸 적이 있다. 대한민국이 죽었다는 게 그의 요지였다. 그렇지만 대한민국은 여전히 희망이 있다고도 했다. 언제든 다시 ‘질주의 본능’을 깨우고 미래를 향해 나갈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16일 헤럴드경제가 재창간 10주년, 창사 60주년을 맞아 각계 전문가 의견을 꼼꼼히 수렴해 선정한 ‘대한민국 파워 60인’은 한국인의 DNA에 숨겨진 ‘질주의 본능’을 깨울 이들이다. 이들의 운명은 대한민국의 운명과 동일선상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 대표 선수들이 제 분야에서 자신의 몫을 120% 발휘할 때 대한민국은 다시 미래를 향해 힘차게 용틀임할 수 있고, 명실상부한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좌표 설정은 죽은 정치의 유령을 몰아내는 데서 출발한다고 입을 모은다. 국민 위에 군림하려 하고,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싸움질만 하는 정치로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주춧돌을 세울 수 없다. 법과 원칙,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도 정치의 몫이라고 한다. 새 정치에 대한 국민적 갈증은 이미 증명됐다.

 
1.박근혜 2.정홍원 3.허태열 4.김장수 5.이정현 6.양 건 7.남재준 8.최경환 9.김한길 10.김무성 11.안철수
12.현오석 13.김중수 14.노대래 15.최문기 16.진 영 17.방하남 18.조원동 19.김덕중 20.신제윤 21.최수현
22.김정태 23.한동우 24.박현주 25.김남구 26.박원순 27.채동욱 28.양승태 29.박한철 30.유정복 31.이성
한 32.서남수 33.김영무 34.이건희 35.정몽구 36.구본무 37.이석채 38.정준양 39.김창근 40.현정은 41.김
성주 42.김범수 43.이해진 44.김택진 45.김기문 46.이미경 47.이수만 48.양현석 49.싸 이 50.조용필 51.봉
준호 52.혜 민 53.신경숙 54.홍라희 55.이상봉 56.김연아 57.김빛내리 58.임지순 59.김은성 60.이길여

박근혜 대통령 등 정치권력이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숙제는 50 대 50으로 나뉜 사회를 한데 묶는 작업이다. 세대 간 극한 갈등, 서로 섞일 수 없는 빈자와 부자의 반목, 적(敵)으로 만드는 이념갈등은 한국사회의 슬픈 자화상이다. 양극단으로 나뉜 사회에 교집합을 만들고 범위를 넓혀, 그 교집합 속에 보다 많은 국민을 세우는 게 정치권력에 내려진 지상명령이다.

정치엔 마침표가 없다. 새 정치의 기운은 금융ㆍ산업 등 경제 분야는 물론 스포츠, 문화 등 다양한 각계 분야로 이어져야 한다. 뒤꽁무니만 쫓아가는 추격형 경제모델에서 벗어나 대한민국 다음 10년을 상상할 수 있는 선도형 경제모델로 체질을 바꿔야 한다. ‘소비자-기업-정부’로 이뤄진 시장의 3각 편대도 조화를 이루고 융합돼야 한다. 과거처럼 기업의 이윤만을 위해 소비자를 버리고, 시장을 버리는 ‘지는 경제’로는 무한 글로벌 경쟁의 파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키 작고 볼품없는 몸매의 싸이가 세계의 우상이 됐듯 한류는 세계 속의 문화로 거듭나야 한다. 우리만의 문화를 고집해서는 우물안 개구리에 지나지 않는다. 문화와 상상력의 즐거운 결합을 통해 ‘창조 대한민국’을 만들고, 여기서 우리는 금을 캐고 부를 일궈야 한다.

정치ㆍ경제ㆍ산업ㆍ사회ㆍ문화 등 각 분야의 파워 60인은 따로 노는 것이 아니다. 물이 흘러 강물을 이루고, 바다를 이루듯 이들 60인이 톱니바퀴처럼 서로 맞물려 팽팽 돌아갈 때 ‘과거-현재’는 미래의 좌표로 이어지고, 이는 대한민국의 운명을 만드는 주춧돌이 된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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