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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티즈로 꼬인 악연, 스파크로 푼다’…한국지엠 무단변속기 ‘정면승부’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한국지엠이 스파크S를 시작으로 무단변속기의 악연에 ‘정면승부’를 펼친다. 아우디, 인피니티 등 프리미엄 자동차에도 들어가는 세계적인 무단변속기를 새롭게 도입했다. 스파크S에 이어 아베오, 크루즈 등까지 무단변속기 라인업을 늘리며 과거 무단변속기와의 악연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16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스파크S에 들어가는 무단변속기는 현 한국지엠 모델 중 처음으로 적용되는 무단변속기이다. 2005년 스파크의 전신인 마티즈 무단변속기 모델이 사라진 이후로도 처음이다. 조인상 한국지엠 마케팅본부 상무는 최근 기자와 만나 “차세대 무단변속기를 도입해 스파크S의 성능을 향상시켰다”며 “차세대 아베오, 크루즈 등에도 무단변속기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파크S를 시작으로 소형차, 준중형차까지 무단변속기 라인업을 확대하겠다는 의미이다.

한국지엠이 무단변속기를 도입하는 건 특히 의미가 각별하다. 무단변속기와의 악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무단변속기의 악연은 스파크의 전신인 마티즈에서 비롯됐다.

한국지엠은 과거 대우자동차, 지엠대우 시절 1999년 10월부터 2005년 2월에 걸쳐 일본 변속기 전문제작사 아이치(AICHI)사의 무단변속기를 장착한 모델 마티즈2를 총 18만4700여대를 생산, 내수용으로 판매했다. 하지만 변속기 내부 부품 문제로 총 3차례에 걸쳐 5만6907대의 대규모 리콜이 빚어졌고, 실제 교통사고까지 발생하면서 무단변속기 모델을 판매 중단했다. 


대규모 리콜에 따른 손실과 신뢰도 하락 등으로 한국지엠에 막대한 타격을 입힌 사례로 회자된다. 스파크S의 무단변속기 도입이 눈길을 끄는 건 이 같은 악연 때문이다. ‘결자해지(結者解之)’처럼 마티즈에서 생긴 악연을 스파크S로 정면돌파하는 셈이다.

한국지엠은 새롭 도입한 무단변속기 C-TECH가 과거와 차원이 다른 변속기라고 강조했다. 실제 스파크S의 무단변속기를 제작하는 일본 자트코(Jatco)사는 세계 무단변속기 시장의 49%를 차지하는 자동차 변속기 전문업체로, 르노삼성의 SM3나 SM5, 아우디의 A4, A6 등도 자트코사의 무단변속기를 사용한다.

스파크S 출시 행사에서도 한국지엠이 먼저 무단변속기와의 악연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사회를 맡은 가수 겸 카레이서 김진표가 “사실 마티즈 때 무단변속기가 크게 논란을 일으켰는데, 이를 기억하는 소비자가 많다”고 말을 꺼냈다. 이에 조 상무는 “우리도 잘 알고 있다. 이번에 도입한 무단변속기는 세계적으로 이미 검증된 업체의 변속기이기 때문에 믿어도 된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무단변속기 적용에 힘입어 스파크S의 반응도 뜨겁다는 게 한국지엠 측의 설명이다. 장 상무는 “지난주부터 계약을 받고 있는데 전체 스파크 계약의 45%가 스파크S”라며 “향후 전체 스파크 판매의 40%까지 스파크S가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dlcw@heraldcorp.com

지난 14일 서울 비욘드뮤지엄에서 열린 스파크S 출시 행사에서 사회를 맡은 가수 김진표와 김용관 연구소 주행품질 개발팀 차장, 조인상 상품마케팅 상무, 이재우 쉐보레 감독 등이 무단변속기와 관련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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