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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랜드 취업, 키스해주면 OK?
[헤럴드경제=윤정식 기자]강원도 정선의 강원랜드에서 정직원이 아르바이트생에게 키스를 요구하는 등 성희롱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인턴 여대생 성추행에 이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성폭력이 만연한 단상이라는 지적이다.

15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아르바이트생으로 근무 중인 이모(26ㆍ여)씨가 “대리급 직원인 이모(35)씨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며 지난달 20일 회사 측에 조사를 요청했다. 당시 피해자 이씨는 사내 감사팀에 성희롱 내용이 담긴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와 카카오톡 문자를 증거로 제출했다.

이씨는 지난 3월부터 아르바이트생 이씨가 전화 통화를 거부하자 2주일에 걸쳐 성적인 표현이 담긴 문자 메시지 등을 지속적으로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에 가해자 이씨는 채용을 암시하며 키스를 요구하는 등 성희롱이 포함된 문자 메시지와 카카오톡을 61차례나 전송해 피해자 이씨에게 성적 굴욕과 수치심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아르바이트생이었던 피해자 이씨는 강원랜드 교육생 모집에 지원한 상태. 강원랜드는 교육생을 선발해 일정 기간 교육을 거쳐 인턴으로 채용하고 이후 6개월간의 수습기간이 지난 뒤 이들을 계약직으로 채용한다. 이후에도 1년동안 특별한 결격사유가 발견되지 않을 경우 정식 직원으로 발령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지난 3일 가해자 이씨를 정직처분하기로 했고 ‘아르바이트 직원 성희롱 사건 특별조사 보고서’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인 알리오(ALIO)에 공시했다. 강원랜드 감사팀은 “채용 과정에 있었던 사회적 약자인 아르바이트생을 대상으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성희롱을 한 것은 매우 불량하다. 엄중 처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가인권위원회와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남성ㆍ고위직을 중심으로 성희롱에 관대한 공직사회 분위기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2010년 이후 성희롱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인권위에 접수된 성희롱 진정이 2009년 170건에서 2011년 219건으로 증가한 데 이어, 2012년에는 상반기에만 119건이 접수됐다.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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