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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정부인사 깜작 방북은 북일 셈법 맞아떨어진 결과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일본 정부 인사의 깜짝 방북은 북한과 일본의 정치외교 셈법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지마 이사오(飯島勳) 일본 특명담당 내각관방 참여(자문역)는 주말까지 평양에 머물며 송일호 북한 외무성 북일교섭담당대사를 비롯한 내각과 노동당 고위간부와 접촉할 예정이다.

산케이신문은 15일 “이지마 참여가 송 대사와 회담할 전망”이라며 “체제기간이 긴 것은 송 대사보다 직위가 높은 간부를 만날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이지마 참여의 방북 목적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지만,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일본인 납치문제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6월께 전격 방북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지마 참여의 방북이 아베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등 극소수 인사들만 알고 있던 내용이라는 점에서 북한과 일본이 납치문제를 넘어 관계정상화 등 보다 큰 그림을 그리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북한으로서도 이지마 참여의 방북은 잃을게 없는 카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고립된 상황에서 일본 정부 인사의 방북을 받아들인 것은 전략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며 “납치문제를 재조사하겠다고 하면서 일본에게 대가를 요구할 수 있고, 한국과 미국을 향해 대화에 나서라는 압박의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은 이지마 참여의 방북을 한국과 미국 정부에 사전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미일 관계에서 미묘한 기류도 감지된다. 외교소식통은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고강도 제재조치를 취하고 있는데 일본이 독자적으로 대화에 나서는 것은 북한에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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