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 사람> “귀화인 마케터, 외환은행 소중한 자산”
30년 개인영업 외길…박종영 외환은행 본부장
국내은행 첫 귀화 현지인 채용주도
고객과 소통…현지문화 이해 바탕돼야



“농부가 수확을 기다리며 밭에 씨를 뿌리듯 사람을 만날 때도 진실한 마음을 심어 놓으면 때가 늦더라도 결실로 반드시 돌아온다고 믿습니다.”

1983년 입사해 지난 30년 동안 줄곧 개인영업 ‘외길’을 걸어온 박종영<사진> 외환은행 개인영업본부장은 15일 영업 철학에 대해 묻자 “예전에 지점장을 할 때나 현장에서 영업을 뛸 때 성과가 바로 안 나온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제3자를 통해서라도 반드시 얻게 된다는 것을 경험했다”며 이같이 답했다.

박 본부장은 “영업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서 자기가 하는 만큼, 자기가 발로 뛰고 고객을 만난 만큼 성과가 나온다”며 “은행 선배 중에 담당 고객들의 기호와 취미를 일일이 파악해 연초마다 찾아가 개별 맞춤형으로 선물을 돌렸던 분이 있었는데, 그에게 영업에 대한 노하우를 많이 배웠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객의 마음을 얻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면, 첫째는 진정성이고 둘째는 고객의 가려운 데를 내가 먼저 나서서 긁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2004년 서울 강남금융센터 지점장 시절 전국 지점 평가에서 3연속 최우수 성과를 기록했다. 영업을 하면서 보람된 경험이 있냐고 묻자 “내가 점포장을 하면서 뿌려놨던 것들이 후임 점포장의 좋은 성적으로 열매 맺을 때”라고 답했다.

경남 진주 출신인 박 본부장은 “예전부터 고객들이 저를 ‘뼛속부터 촌놈’이라고 부를 만큼 편하게 다가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앞으로 외환은행이 개인영업이 다소 약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외국환이나 해외네트워크 등 외환은행의 강점을 발굴하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지난해 마케팅 본부장 시절 외국인 고객 금융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한국에 귀화한 현지인 직원 5명을 국내 은행 최초로 채용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우리도 해외 나가보면 일하는 게 어렵기 때문에 현지 문화를 가장 잘 이해하고 그 사람들과 확실히 소통할 수 있는 귀화인들을 채용하는 게 외환은행의 특화된 강점을 잘 살릴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다”며 “귀화인 마케터들은 현재 우리 은행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현재 외환은행은 한국 귀화인으로 한국어와 출신국 언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네팔, 방글라데시, 태국, 중국, 베트남 등 5개국 마케터를 고용한 상태다. 이들은 본점 등 외국인 고객이 많은 영업점에 배치돼 통역, 금융상품 안내 또는 해외송금 지원 업무를 맡고 있을 뿐 아니라, 국가별 마케팅 리더로서 외환은행의 외국 현지 유관기관과의 제휴ㆍ협력 업무에도 가담하고 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