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 비공개 조사 착수
세계 굴지의 석유기업이 원유 가격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유럽 관계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대상은 네덜란드와 영국의 합작 정유회사인 로열더치셸과 영국의 BP, 노르웨이의 스탯오일 등이며 플래츠 등 에너지 정보제공업체도 가격조작 의혹에 연루돼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외신은 이들 기업이 수십년간 전 세계 석유 기준가를 조작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독점금지 분야 인력이 비공개로 조사를 진행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위원회는 가격정보 제공업체가 석유와 석유화학제품의 가격을 조작ㆍ왜곡해 보고함으로써 기업과 결탁했다는 점을 우려해왔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당국에 의해 불시에 기습적인 조사를 받은 플래츠는 출판사 맥그로힐의 자회사로 석유 등의 시장 기준가를 보고하는 선두업체다. 이와 비슷한 경쟁회사로는 출판사 리드엘세비어의 ICIS, 아거스미디어가 있다. 이들은 수십억달러의 거래와 관계된 석유와 기타 상품에 대한 기준가격 정보를 제공한다.
EU 집행위는 플래츠의 기준가가 조금만 왜곡돼도 원유와 가솔린, 기타 석유화학제품 소비자가에는 “큰 충격이 올 수 있다”고 밝혔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