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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 사태’ 두달 서부이촌동엔 도대체 무슨 일이?
[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용산개발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서울 서부이촌동에 빛과 그림자가 동시에 드리워져 주목된다. 서부이촌동 일각에선 4.1 대책과 금리인하 등 쌍끌이 호재에 힘입어 주택거래가 살아나는 반면 다른 한쪽에선 주민들이 서울시와 드림허브 등을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는 등 온도차가 뚜렷하다.

▶전세거래는 1월부터 활발…저가 매수 움직임도 살아나=14일 찾은 서부이촌동은 두 달 전 드림허브의 디폴트 선언으로 폭탄맞은 분위기와 달리 곳곳에서 활력이 넘쳐났다. 서부이촌동 일대 부동산중개업소들도 절반 가량이 문을 열고 성업중이었다. 4월 이후 전세 주택을 찾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각 중개업소마다 나온 전세 매물이 최소 4건 이상”이라며 “그동안 손님이 있을 때만 나와 문을 열던 공인중개사들도 최근 상시 출근하며 고객을 맞느라 분주하다”고 말했다.

실제 서부이촌동 일대 전세 거래는 1월 부터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1∼12월 두 달간서부이촌동 일대 주요 아파트단지 3곳의 전세거래는 총 5건에 불과했지만 올해 1∼2월 16건, 3∼4월엔 15건을 기록했다. 아직 신고되지 않은 물량을 감안하면 4월 거래량은 더 많다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거래가격도 올랐다. 이촌동 B공인 관계자는 “5월들어 성원아파트 전세가는 한달전보다 2000만~3000만원 오른 2억∼2억1000만원에 달한다”며 “융자가 적게 낀 저렴한 전셋집을 찾는 등 신혼부부들의 전세상담 문의가 늘었다”고 전했다.

매매거래 움직임도 일고 있다. 최근엔 저가매수세가 유입돼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많아졌다. 용산개발 디폴트의 직격탄을 맞은 서부이촌동에도 4.1 부동산 종합대책과 금리인하의 쌍끌이 훈풍이 불고 있는 셈이다.

서부이촌동 C공인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으로 아파트 쇼핑에 나서는 실수요자나 투자자들이 많이 찾아오고 전화 문의 많다”며 “그러나 집주인이 말하는 호가와 집을 사려는 매수자의 희망 구입가격이 2억원 이상 벌어져 거래가 성사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분위기는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주민소송 진행중…배상청구액 가구당 최소 3000만원=드림허브의 디폴트 선언 두달을 맞은 서부이촌동에선 상당수 주민들이 서울시와 드림허브, 용산역세권개발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6월쯤 손해배상소송을 개시한다는 각오다. 소송에 참여한 가구는 서부이촌동 일대 2200여가구의 30~40%에 달한다.

이들은 용산개발 불발로 인해 가구당 평균 4억원대의 부채를 짊어졌을뿐 아니라 매매 및 전세를 통한 이주 능력도 거의 상실한 실정이다. 이주비를 믿고 대출을 받았다가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거나 재산권이 묶여 낭패를 본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송을 맡은 박찬종 변호사와 법무법인 한우리는 13일 저녁 서부이촌동 주민을 대상으로 일곱번 째 설명회를 열고 내달 가구당 3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여한 한우리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금액은 개발지연에 따른 정신적 피해를 감안한 위자료에 해당한다”며 “이달 말까지 주민들에게 증거 자료를 접수해 총 피해액을 산정하면 소송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철 서부이촌동 11개구역 대책협의회 총무도 “개발 지연에 따른 손해액 등 증거로써 효력을 갖는 자료로만 따져도 1억∼2억원을 청구하는 가구가 30%이상은 될 것”이라며 “드림허브 디폴트 이후 두 달이 경과된 만큼 이젠 행동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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