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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성공장 준공…탄소섬유 ‘3파전’ 점화
도레이·태광산업·효성, 연 5700t 생산…증설도 고민
철보다 강도 10배·탄성률 7배에도 가벼운 ‘첨단소재’
철강업계 신소재 매진…포스코, 친환경 철강차체 개발



효성이 공장 준공식을 갖고 본격 양산에 들어감에 따라, 국내 탄소섬유 시장은 일본계 기업인 도레이첨단소재와 한국 기업인 태광산업ㆍ효성(이상 가나다순)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철을 대체할 수 있어 ‘꿈의 신소재’라 불리는 탄소섬유 생산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향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철강업계도 대책 마련을 고민 중이다. 효성은 지난 13일 전북 전주 친환경 첨단복합단지(18만2253㎡)에 탄소섬유 공장을 준공했다.

조현상 산업자재PG장(부사장)은 준공식 뒤 열린 리셉션에서 “탄소섬유 산업이 우리나라 경제의 기간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이번에 (공장을 세우며) 지방자치단체와 정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탄소섬유가)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하길 바란다”며 탄소섬유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삼남인 조 부사장은 그룹 신성장동력인 탄소섬유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이를 바탕으로 효성은 2007년 개발에 착수해 자체 기술로 고성능 탄소섬유를 만드는 데 성공, 지난 3월 ‘탠섬(TANSOME)’이라는 브랜드로 공개했다.

지난 13일 전북 전주 효성 탄소섬유 공장 준공식이 끝난 뒤 조현상 효성 산업자재PG장(왼쪽) 등 참석자들이 시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효성]

탄소섬유는 강철보다 강도는 10배, 탄성률은 7배지만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 첨단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ㆍ풍력날개ㆍ압력용기 등 산업용, 항공용, 골프채ㆍ낚싯대ㆍ라켓ㆍ자전거 프레임을 포함한 스포츠ㆍ레저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며, 시장 규모는 현재 연 20억달러(5만t)이지만, 연간 11% 이상 급성장하고 있어 2020년에는 5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태광산업(연산 1500t)에 이어 올해 도레이와 효성이 잇달아 각각 연산 2200t, 2000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세웠다. 업체들은 ‘장밋빛 미래’를 기대하며 증설도 계획하고 있다.

최중재 태광산업 사장은 “업황이 좋아지면 연 생산량을 2∼3배 증산하겠다”면서 “원료부터 수직 계열화된 우리가 (3파전에서 제일) 유리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태광산업은 ‘프로필렌(아크릴로니트릴 주원료)→아크릴로니트릴(프리커서 주원료)→프리커서 공정(탄소섬유 핵심 기술)→탄소섬유’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이룬 국내 유일한 업체다.

도레이도 내년 3월을 목표로 연산 2500t 규모의 2호기 건설에 들어갔다. 2호기까지 완공되면 도레이는 연산 4700t 규모의 국내 최대 탄소섬유 생산업체로 입지를 굳히게 된다. 이는 모회사인 일본 도레이의 전체 탄소섬유 생산량의 17%에 해당한다. 일본 도레이는 세계 탄소섬유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다. 효성도 2020년까지 생산능력을 1만7000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반면 철강업계는 탄소섬유의 상업화 과정을 예의주시하면서, 탄소섬유에 맞설 신소재 개발과 차량 경량화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포스코는 탄소섬유에 대비해 철강제조 부산물을 재활용한 신소재를 개발하는 한편 전 세계 17개 철강회사가 참여한 국제철강협회와 함께 전기자동차용 친환경 철강차체(PBC-EV)를 만드는 데도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탄소섬유와 철은 각각 사용되는 부품이나 적용방법이 달라 당장의 타격은 없다”면서도 “수요가 증가할 항공기 동체와 자동차 경량화로 인한 신소재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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