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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저 공습에도 웃는 기업 있다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최근 엔/달러 환율이 102엔을 돌파하는 등 엔화 약세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오히려 엔저가 호재로 작용하는 기업들이 있다.

일본과 경쟁하는 국내 주요 수출기업은 가격경쟁력 악화로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일본산 원자재를 수입하는 기업들은 엔화 가치가 떨어질수록 반사이익을 누리게 된다. 엔화 부채를 보유하거나 일본 매출비중이 큰 기업도 엔저 혜택을 입을 수 있다.

▶엔저로 앉아서 돈버는 기업=엔화 약세로 수출 기업은 초비상이 걸렸지만 일본에서 원료를 대규모로 수입하는 기업들은 내심 반기는 모습이다. 엔화 가치가 낮아질수록 수입 단가가 싸져 원가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원자재 수입비중이 높은 기업으로는 한국정밀기계, 이녹스, 삼익 THK, LG화학, 신도리코 등이 있다. 이녹스와 신도리코는 원재료의 40~45%를 일본에서 구매하고 있고, 삼익THK는 원자재 대부분을 엔화 자산으로 수입한다. 최대주주가 일본계 기업인 로체시스템즈와 새론오토모티브 등은 일본 의존도가 높아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엔화 부채가 많은 기업들도 앉아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엔화가 떨어질수록 환차익을 얻으면서 ‘부채 탕감’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엔저로 인해 부채규모와 이자비용이 줄어들면서 이익이 개선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엔화부채 기업으로 포스코, 롯데쇼핑, 대한항공 등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약 1조7770억원, 롯데쇼핑 약 1조원, 대한항공 9000억원, 한국전력 2000억원 규모의 엔화부채를 갖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비에이치아이와 켐트로닉스도 각각 200억원과 300억원 규모의 부채가 있다.

▶엔저 수혜 꼼꼼히 따져야=일본 매출이 큰 종목도 관심을 받고 있다. 일본 경기회복 관련주로 NHN, 조이맥스, 화진, 코오롱생명과학, 화일약품, 토비스, 엠씨넥스, 에스엠, 와이지엔터, 키이스트 등이 있다.

NHN과 조이맥스는 일본에서 출시한 서비스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수익성이 늘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생명과학과 화일약품 등은 일본향 원료의약품의 수출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산부품업체 화진은 닛산 등 일본 완성차업체로의 납품 비중이 높아 올해 이익이 늘 것으로 평가됐다. 와이지엔터와 에스엠은 일본 내 연예활동 증가가 호재로 꼽힌다.

다만 엔저가 이들 업체에 온전한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장기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와 일본 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 종목을 명확하게 지목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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