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자동차 지금이 저가매수 기회? 엔저 숨고르기가 관건
[헤럴드경제=권남근기자] 엔화 약세의 가속화로 자동차 업종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금이 저가매수 기회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도요타의 인센티브 공세가 예상외로 심하지 않고, 현대ㆍ기아차 리콜사태 등 각종 악재들의 진정세와 신차출시 효과에 따른 기대감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현대차는 19만원~20만원, 기아차는 5만~5만5000원을 매수시점으로 보고있다.

최근 주가가 부진한 것은 해외판매 비중이 80%가 되는 현대ㆍ기아차가 미국과 유럽시장 등에서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릴 것이라는 우려감 때문이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발표한 도요타의 실적 호조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도요타 주식을 더 사거나 보유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완성차 업체의 주가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으로 낮은 편이나 엔화 약세로 조정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분기 실적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지금이 저가매수 기회라는 의견이 나온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시장에서 도요타가 중고차 가치 하락과 브랜드 훼손을 우려해 인센티브 공세를 강화하지 않고 있다”면서 “최근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에 다시 올라섰고 현대ㆍ기아차의 2분기 실적 향상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엔화 약세가 현대ㆍ기아차 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만큼, 당장 현대ㆍ기아차의 펀더멘털을 크게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 대비 20% 가량 증가한 2조3000억원, 기아차는 30% 늘어난 9400억원으로 추정했다. 현대차보다 기아차의 실적 전망치가 높은 것은 K7(수출명 카덴자) 미국 출시 등 올해 신차 판매가 현대차보다 많기 때문이다. 서 연구원은 “최근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하락은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영향이 큰 만큼 국내 공장의 주말특근이 정상화되고, 엔화 약세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면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현대차는 20만원, 기아차는 5만5000원 이하를 매수시점으로 내다봤다.

임은영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엔화 약세로 한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지만 일본차들의 1분기 수출이 전년대비 11% 감소했고, 중국시장에서는 영토분쟁으로 일본차 점유율이 6.5%로 전년 8월대비 10%포인트나 급락했다”며 “미국시장에서도 도요타를 제외하고는 큰 이득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증권가에선 현대ㆍ기아차의 최대 라이벌인 도요타가 그동안 소홀히했던 신흥국가와 연구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투자를 늘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 8일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7배 늘어난 1조3208억엔(약 14조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happyda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