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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저 가속에 한국경제 타격.. 정부는 대책이 없다
[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02엔을 돌파하는등 고삐 풀린 엔저 가속화가 한국 경제에 타격을 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현재로서는‘모니터링 강화’뿐이다. 엔/달러 환율은 우리로서는 손댈 수 없는 외부변수인데다 엔저에 동조해 원화도 절하되고 있는만큼 시장을 면밀히 살피며 대응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장기화되고 있는 엔저에 대한 뾰족한 수는 사실상 없는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14일 “엔/달러 환율은 외부변수로, 이에 대해 개입을 하라는 것은 마치 국제유가 결정에 우리 정부가 개입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엔/달러 환율이 100엔을 돌파한 것은 상징적이 높고, 실제로는 원/엔, 원/달러 환율이 중요한만큼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원/엔 환율은 지난주 이후 100엔당 1090원대에서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도 지난 13일 전날보다 5.6원 오른 1111.7원에 거래를 마치는 등 엔저 흐름에 원화도 동조하는 모양새다. 이렇게 되면 엔저에 따른 부담이 덜해질 것이라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하지만 이미 엔저 여파로 수출기업의 실적 악화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엔저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본과 경쟁도가 높은 업종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현재 업황이 좋지않은 조선, 해운업에는 엔저 현상이 ‘엎친데 덮친’격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연평균 엔/달러 환율이 달러 당 100엔,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이 됐을 때 조선업종의 영업이익은 1조8000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당 110엔, 원 달러 환율 1000원이 되면 조선업의 영업이익 감소폭은 5조200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연구소는 관측했다. 같은 조건이면 자동차 업종에서도 8조3000억원, 기계ㆍ전기전자에서 14조3000억원씩 각각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봤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이미 엔저로 피해가 우려되는 중소기업에 대한 대책을 내놓은 만큼 일단 정책 효과를 지켜보고 추가 대응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 1일 ‘제1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열고 엔저 대응을 위해 환변동보험 1조3000억원 확대하고 수출 중소ㆍ중견기업의 단기수출보험에 6조3000억원 등 총 11조10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이달에 이미 엔저 대책을 내놓은 만큼 중소기업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정부가 할수 있는 것은 단기적인 외환시장 개입 정도이지만 엔저 현상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여 사실상 정부가 이 흐름을 되돌리기는 어렵다”며 “당국이 할 수 있는 일은 환율로 인해 힘든 중소기업에 대한 안정망을 확충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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