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정상부터 6자회담 수석대표까지…촘촘해지는 대북 포위망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한국, 미국과 중국의 대북 포위망이 좀더 촘촘해지고 있다. 각국 정부 출범 초기와 맞물려 이뤄지는 정상외교와 외교장관 회담은 물론 6자회담 수석 대표간 교감도 발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 13일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한국 땅을 밟았다. 18일까지 이어지는 한ㆍ중ㆍ일 각국의 6자회담 대표와 연쇄 회동의 첫 기착지로 한국을 택한 것. 그는 “도발과 침묵, 다시 도발로 이어지는 이러한 끊없는 도발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을 북한이 이해할 수 있도록 올바른 신호를 보내는 최상의 방법을 한국 정부와 논의하겠다”며 방한 목적을 직접적으로 밝혔다.

데이비스 대표는 14일 오후 임성남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난다. 존 케리 국무 장관의 방한과 지난 7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이은 실무대표간 직접 만남이 이뤄지게 됐다. 양국 대표는 한미정상회담에서 확인된 ‘대화’와 ‘압박’이라는 투트랙 대북 정책을 통해 북한의 태도 변화를 견인하고 중단된 비핵화 대화에 동력을 주입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전망이다.

이후 글린 데이비스 대표는 15∼16일 베이징을 방문, 6자회담 중국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와 만날 예정이다. 또 16일 도쿄에서 일본 수석대표인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면담할 예정이다. 이로써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우다웨이-임성남-데이비스’ 대북 삼각 편대가 완성된다.

특히 지난달 이미 한차례 만났던 우다웨이 대표와는 좀더 구체적인 대북 압박책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데이비스 대표는 13일 “북한을 향해 매우 강력하고 통일된 신호를 보낼 수 있는 더 많은 방안이 있는지 중국과 찾아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한에 보낼 신호에 대해, “지금은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복귀하고 외교로 돌아올 진정한 의도가 있음을 보여주는 조치를 시작할 때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다음달 한국을 공식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정상회담의 일정과 의제를 조율하는 성격의 방문이지만 대북 정책 전반에 대한 의견교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미 정상회담에 이은 한중 정상회담은 최근 중국 은행들의 북한계좌 동결 등 변화하는 대북 태도를 확인하고 우리 측의 입장을 중국에 확실히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대우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각국 정상 간에 오간 한반도 정책의 큰 그림이 6자회담 수석 대표들의 이어지는 협의로 구체화되고 있다”면서 “대화와 압박의 투트랙 전략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을 북한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why3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