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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우리민족끼리, “DMZ 세계평화공원 구상은 참을 수 없는 모독”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13일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방문기간 밝힌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구상에 대해 ‘모독’이라고 비판하고 거부의 뜻을 밝혔다.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박 대통령의 제안에 “민족 분열의 불행과 고통을 안고 사는 온 겨레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라며 “민족의 원한의 상징에 꽃밭이나 조성하고 외국 관광객들을 끌어들여 민족이 겪고 있는 비극을 자랑거리인 듯 선전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장본인은 미국과 남한이라면서 DMZ 내 세계평화공원 구상을 “평화파괴자, 전쟁도발자의 주제넘은 궤변”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가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통신처럼 북한의 권위 있는 매체는 아니지만 박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거칠게 비난했다는 점에서 향후 북한의 입장이 변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북한의 이 같은 반응은 개성공단이 잠정 중단중이고, 한미 연합훈련과 북한의 잇단 도발 위협 등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남북관계가 비교적 좋았던 지난 2007년 열렸던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DMZ의 평화적 이용을 제안했을 때에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아직 때가 이르다”는 이유로 거부했는데 지나치게 성급한 제안이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8일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통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유지해 나가면서 DMZ 내에 세계평화공원을 만들고 싶다”면서 “그곳에서 평화와 신뢰가 자라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DMZ 세계평화공원 구상을 제안한 바 있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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