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강남 위례신도시엠코타운
예비청약자 4000여명 열기

강남 재건축 호가 1억 급등
수도권 매수우위지수 상승세



대한민국 주택시장이 해빙기를 맞았다. 신규 아파트를 분양하는 견본주택엔 예비청약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기존 주택거래도 활기를 되찾는 등 꽁꽁 얼어붙었던 주택시장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강남 일대 재건축은 최고 1억원까지 호가가 치솟기 시작했고 강남북 일대 일반 아파트 시세도 살아나고 있다. 4.1 부동산 종합대책에 이어 전격 단행한 금리인하 조치가 주택구매 심리를 자극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수도권 견본주택에 몰리는 예비청약자=주말인 10~13일 경기 남양주 인근 ‘별내2차 아이파크’ 견본주택엔 예비청약자 2만여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또 견본주택을 찾은 예비 청약자 가운데 실제 계약을 위해 상담을 받은 사람도 하루 평균 400명을 웃돌았다.

최근 분양한 동탄2신도시 견본주택과는 다른 모습이다. 현장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모든 가구가 양도세 면제 혜택을 받고, 생애 첫 주택 구입자는 취득세도 면제되는 등 ‘더블 혜택’이 가능해진 데다 저금리 융자까지 할 수 있어 실수요층이 크게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4.1 대책과 금리인하 등 쌍끌이 호재에 힘입어 호가가 치솟고 주택거래가 늘어나는 등 꽁꽁 얼어붙었던 주택시장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수도권 인근 한 견본주택에서 분양현장 창구를 방문한 예비청약자들이 건설사 직원들과 머리를 맞댄채 아파트 청약을 상담하는 모습.

‘준강남’으로 불리는 위례신도시 분양시장도 훈풍이 불었다. 현대엠코가 개설한 ‘위례신도시엠코타운’ 홍보관엔 경기도 성남, 서울 송파 등 인근지역 예비청약자들이 4000명 이상 몰리면 청약 열기를 키웠다. 청약통장을 들고 나왔다는 한 50대 방문객은 “1억원 정도 대출받아 노후에 거주할 집을 알아보러 왔다”며 “무주택자는 2년만 살면 양도세가 면제되는 데다 금리인하로 대출금리도 낮아져 무주택자가 집 장만하기엔 적기”라고 말했다.

현대엠코 측은 “4.1 대책이후 주택시장가 회복 조짐을 보이는 데다 저금리 기조까지 가세하면서 미분양 주택이 급속히 소진되고 신규 분양시장도 예비청약자가 몰리는 등 회복 징후가 뚜렷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재건축 & 기존 주택 매수심리 쌍끌이 회복=재건축과 일반 아파트 시세가 쌍끌이 상승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일반아파트(재건축 제외)가격은 1년7개월만에 하락세가 멈췄다. 실제로 강동구, 목동, 마포구, 성동구 등 비강남권 일대 대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하나 둘씩 자취를 감추고 호가를 올린 매물도 매수세가 잇따르는 등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 성동구 인근 A공인 관계자는 “면적별 매도 호가가 평균 2000만∼3000만원씩 올랐고, 5월들어 오른 가격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진 사례도 빈번하다”고 예전과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4.1 대책이후 불붙기 시작한 주택시장에 금리인하 조치까지 단행되자 매수 타이밍을 지켜보던 실수자들이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집장만에 나서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강남 일대 재건축은 신바람났다. 재건축 주택 수요가 급속히 늘어나고 시세도 덩달아 치솟기 때문이다. 4.1 대책과 금리인하 조치 등 쌍끌이 호재가 불붙기 시작한 재건축 아파트 매수심리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특히 5000가구 이상 초대형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실거래가 활기를 띠는 모습이 뚜렷하다. 가격도 1개월 사이에 5000만~1억원씩 크게 오르는 등 연일 초강세다.

부동산 지수도 변화가 뚜렷하다. KB국민은행의 ‘주간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서울(24.0)과 경기(26.9) 지역의 매수우위지수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수도권 평균 매수우위지수보다 배이상 높은 규모다.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장은 “단기 호가 상승으로 매수심리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4.1 대책과 금리인하 조치이후 주택시장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진 게 분명하다”고 전했다.

윤현종 기자/factis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