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與 원내대표 선거 ‘윤창중 불똥튈까’ ...최-이 후보 靑과 각세우기 경쟁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15일로 예정된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에 ‘윤창중 변수’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양 후보 진영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최경환, 이주영 의원은 12일 거의 동시에 ‘청와대 문책론’을 공식 제기하며, 거리두기에 나섰다.

친박계 좌장으로 평가받는 최 의원은 윤창중 성추행과 관련, 전날에 이어 13일 라디오에서 “국민들 뵐 낯이 없을 정도로 부끄럽고 죄송한 일”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현장 책임자인) 이남기 홍보수석비서관도 책임을 면할 길이 없게 됐다”며 “윤 전 대변인의 상관인 이 수석이 저 정도 진실공방을 하고 물의를 빚었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경 입장을 보였다. 자칫 이번 사태로 원내에 친박 견제론이 대두할 경우 15일 경선에서 역전을 허용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이 의원도 이번 사안을 반전의 계기로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그는 전날 “대변인이라면 항상 대기하고 있어야 하는데, 술을 먹은 것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청와대 기강이 해이해져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원내대표에 당선되면 청와대에 이남기 수석의 경질을 건의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답했다.

두 후보 모두 이번 사건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그 누구보다 강도 높은 비판의 날을 세운 것이다.

두 후보는 사건이 알려지기 시작한 10일만 해도 입장 표명을 꺼려왔다. 이들은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 사실관계가 어떤지 좀 지켜보자”고 입장을 유보해왔다. 그러다 11일 오전 윤 전 대변인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뒤, 양 측 모두 태도를 급선회했다. 윤 전 대변인의 기자회견이 부적절했다는 국민적 비판이 고조되면서 청와대는 물론 친박 내부로 책임론이 번질 수 있다고 판단, 당내 선거로 불길이 옮겨붙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당내 의원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여성 의원들은 즉각 성명서를 내고 “(윤 전 대변인이)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행동과 처신을 한 것도 모자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잘못이 없었다’는 너절한 변명만 늘어놓았다”며 청와대에 이번 사건의 확실한 처리와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당내 한 초선의원은 “대통령이 여성인 시대인데, 어떻게 청와대 대변인으로 저럴 수 있나 화가 나서 잠이 안 올 지경”이라고 분노를 표시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번 사건으로, 당이 청와대에 계속 끌려다니면 손해볼 것이라는 생각과 당청관계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졌을 것”이라며 “원내대표 경선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의원들의 바닥 민심도 엇갈렸다. 수도권의 한 재선의원은 “청와대에 대한 견제와 비판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경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 초선의원은 “두 분이 거의 동시에 같은 입장을 내고 청와대를 강경하게 비판한 이상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bonjo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