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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아파트값 상승률 전국 1위…박근혜 효과? 부동산시장 ‘들썩’
최근 3년 입주량 크게 줄어
주택부족으로 가격 치솟아



#1. “집을 사겠다는 사람은 많은 데 팔 집이 없어요. 물건이 나오면 순식간에 팔려나갑니다.” (대구 달성군 다사읍 매곡리 성서공인중개소 관계자의 말)

#2. “최근 양도소득세 면제 혜택이 결정되면서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대구는 전세와 매매가격 차이가 많지 않아 세입자가 집을 사려고 많이 움직이네요.”(대구 북구 동천동 해인공인중개소 사장의 말)

대구지역 주택시장이 뜨겁다. 지난 2010년 부터 꾸준히 오르던 대구지역 주택값이 올 들어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천정부지로 치솟다 최근 몇 년간 꽁꽁 얼어붙은 수도권 주택시장의 사이클과 정반대다.

1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4월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1.12% 올라 전국에서 가장 많이 뛰었다. 주택 부족으로 집값이 치솟는 세종시(0.92%)보다 가파른 상승세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값 평균 변동률은 0.18%에 불과했다.

대구 아파트값은 2007~2009년 내리막길을 걷다가 2010년(2.15%) 상승세로 반전한 이후 2011년(13.7%)과 2012년(6.45%)까지 3년 연속 오름세다. 올해 1~4월도 2.35% 증가했다.

대구의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건 주택 공급은 줄었는데 수요는 많아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07년까지 대구지역 주택공급 지표인 연평균 입주량은 1만6600가구 수준이었다. 하지만 2005~2006년 신규 분양이 많아 2008년 입주량이 3만2942가구로 폭등했다.

당시 빈집이 넘치고 집값은 광역시 중에서 유일하게 하락했다. 2008년 전국 아파트값은 평균 4.57% 올랐지만 대구는 3.08% 떨어졌다.

함영진 부동산114 본부장은 “당시 미분양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대구에선 신규 분양이 거의 없었다”며 “그 이유로 2010년이후 입주량이 급감한 게 현재 주택 부족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지역 입주량은 실제로 2009년 1만5711가구, 2010년 1만3563가구, 2011년 7258가구, 2012년 4309가구까지 매년 내려갔다.

반면 주택 수요는 늘어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대구시의 가구 수는 2003년 85만가구에서 2011년 94만가구까지 증가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도 대구지역 집값을 들썩이게 하는 원인이다. 북구 동천동에 영업중인 육은희 해인공인 대표는 “요즘 대출 금리도 내렸고 새 정부의 세금 혜택 등으로 전세입자 가운데 상당수 매매수요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신조 내외주건 사장은 “대구는 내년까지 주택 입주 물량이 많지 않아 상승세는 조금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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