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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까지 ‘윤창중 사태’로 對南 조롱 한창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은 북한에게도 대남 공세의 좋은 소재가 됐다. 북한은 각종 매체를 총동원해 연일 사건을 보도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인사가 국제적 망신으로 이어졌다고 맹공을 퍼붓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성추행 행각’이라는 제목의 단평에서 “청와대 안방주인의 외국 행각 도중 고위 수행원이 부끄러운 추태를 부렸다”고 비난했다. 이어 “결국 미 의회에서 연설한다며 으스대던 청와대 안방주인의 이번 미국 행각은 성추행 행각이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전반을 ‘실패한 행각’이라고 깎아내렸다.

신문은 윤 전 대변인에 대해 임명 시부터 ‘부실인사 논란’의 주인공이었다며 “박 대통령이 그를 한사코 등용하더니 끝내 대가를 치렀다”고도 지적했다.

조선중앙통신 역시 하루 전인 11일 “윤창중 청와대 전 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수행기간에 ‘성추행’으로 국제적 망신을 초래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도 이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너절한 행위에 손가락질하며 비난과 조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며 이번 사건으로 우리 정부가 외교적 망신을 당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10일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의 인사 잘못을 집중 부각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필명 박진경의 이름으로 올린 ‘성추행이 잘못된 인사탓, 그 책임은’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번 사건을 “세계 정치사상 처음있는, 그야말로 남조선 보수패당만이 세울 수 있는 수치스런 기록일 것”이라고 조롱했다.

한 대북 전문가는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성공적으로 평가받으면서 위기감을 느낀 북한이 이번 사건을 통해 그 성과를 폄하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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