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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한길의 현장정치...안철수 ‘새정치’ 先手(?)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김한길 민주당 신임대표가 취임초 현장정치로 승부를 걸고 있다. 민주당에 대한 지자가 바닥이라는저에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과 ‘차떼기 사건’으로 궁지에 몰렸던 한나라당이 당시 박근혜 대표의 ‘천막 정치’로 총선에서 기사회생했던 때를 떠올리게 한다.

김 대표는 10일 폐업위기를 맞은 진주의료원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의료원 정상화 해법을 촉구했다. 지난 8일에는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최고위를 열고 ‘남양유업 사태’를 계기로 ‘을(乙)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장에서는 민주당에 대한 쓴소리가 쏟아지고 있지만, 앞으로도 현장회의를 계속하겠다는 게 김 대표의 입장이다.

김 대표의 측근은 “민주당은 서민과 중산층, 사회적 약자를 가장 잘 대변하는 정당인데도 이같은 입지 수립에 실패했다”며 “이같은 반성에 기인한 현장 행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천막당사가 수 백 억원의 정치자금을 물어내기 위한 조치였다면 이번 현장정치는 당의 지향점을 명확히 제시하려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민주당 일각에서는 박근혜식 천막당사와 유사한 ‘컨테이너 당사’가 검토됐다. 옛 한나라당 천막당사를 ‘정치적 쇼’라고 비판했던 민주당이지만, 저조한 당 지지율과 암담한 10월 재보선, 내년 지방선거 전망 속에서 “쇼라도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대두된 결과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이에 대해 “국민이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겠느냐”고 일축하고, 대신 ‘찾아가는 정당’을 택했다는 후문이다.

김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야권 개편의 핵(核)으로 주목받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에 대한 견제책으로도 풀이된다.

김 대표가 현장에서 연일 ‘민생’을 강조하는 것은, 민생에서 ‘새정치’를 출발하겠다는 안 의원의 포부와 일맥상통한다. 안 의원을 민주당 품에 껴안으려는 김 대표가 ‘새정치’를 선수친 셈이다.

한편 김 대표는 곧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을지로위원회(가칭)를 구성할 계획이다. ‘을(乙)을 지키고 경제민주화를 위해 노력하는 위원회’다. 또 강도 높은 쇄신작업을 위한 혁신위원회 설립도 구상 중이다. 당 관계자는 “계파청산과 민생 정책정당을 두 축으로 쇄신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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