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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손보기’ 본격화…대외거래 70%의존 北 타격 불가피
중궈은행, ‘北核개발 돈줄’조선무역은행 거래중단 파장
계좌폐쇄·거래중단 첫 공식발표
중국내 타 금융기관 확대 가능성
일탈행동에 짧지만 강력한 경고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중국이 북한에 짧지만 강력한 경고를 날렸다. 중국 4대 국유 은행 중 하나이자 중국 최대 외환거래은행인 중궈은행(中國銀行)은 7일 북한 조선무역은행과의 거래를 중단했다. 문제는 중궈은행의 이 같은 조치가 향후 북한 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을지다.

중궈은행 측은 조선무역은행 측에 거래 정지와 계좌 폐쇄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폐쇄되는 계좌 규모나 거래 중단 배경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는, 단 한 문장에 불과했다. 하지만 대외거래의 7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조선무역은행은 북한을 대표하는 대외무역 결제기관이다. 중국 내에 계좌를 가진 북한의 은행은 많지만 국제 결제에 필요한 환전 업무를 대행하는 조선무역은행의 거래량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대중 무역을 생명선으로 삼고 있는 북한에 있어 이번 계좌 폐쇄 조치는 분명히 타격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측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북ㆍ중 간 무역거래액은 약 59억3000만달러에 달했다. 현금 결제가 어려운 거래가 상당히 많아 이번 조치로 북한의 대외무역이 심각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대북 소식통은 “중궈은행의 이번 조치는 북ㆍ중 관계나 조선무역은행의 위상으로 볼 때 북한으로서는 뼈아플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중국에서 이 같은 조치가 확대된다면 북한은 사실상 경제활동에 치명적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중국 내 대형 은행뿐 아니라 제2금융권이나 지방의 작은 은행들과도 외환거래를 하고 있다. 북ㆍ중 무역에는 다양한 자금 루트가 존재해 다른 금융기관의 동참이 이뤄진다면 북한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는 북한의 불법 활동에 관련된 제3국 금융기관 등에도 제재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검토 중이다. 법안이 마련되면 중국의 금융기관도 대상이 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중궈은행이 이러한 위험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북한 계좌를 폐쇄했다는 관측도 대두되고 있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이번 조치는 북한으로 하여금 ‘제한적’ 고통을 느끼게 만들어 다시 담판테이블로 돌아오도록 만든다는, 압력용으로 볼 수 있다”면서 “중국의 대북 정책이 큰 패러다임의 변화를 겪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py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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