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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파구, 내 생애 두 번째 웨딩마치 행사 개최
[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정보옥(81ㆍ여)씨는 8일 생애 두 번째 웨딩마치를 울린다. 결혼 61년 만에 남편 최기선(89)씨와 올리는 리마인드 결혼식. 꽃다운 나이에 연지곤지를 찍고, 족두리를 쓰고 가마를 탔던 옛 기억이 아련해진지 오래다. 이번엔 다섯 아들과 며느리, 손주와 손주 사위(며느리) 그리고 증손주까지, 4대가 함께 참여한 가운데 노부부는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신식 결혼식을 올린다.

최씨 부부는 서울 송파구(구청장 박춘희)가 마련한 “내 생애 최고의 리마인드웨딩”에 참여하는 최고령 부부. 구는 제41회 어버이날을 기념해 관내에 거주하는 노부부 10쌍을 선정해 이색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결혼식은 부부의 스토리텔링에 맞춰 한 커플씩 꽃길로 입장한다. 성혼선언문 낭독 이후, 이보규 교수의 주례사가 이어지며, 반지 프로포즈와 송파소년소녀합창단의 ‘사랑의 서약’축가,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송파구는 지난 4월부터 결혼 50년차 이상이거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조촐히 혼례를 치르신 어르신 부부를 대상으로 접수를 받았고, 신청한 13쌍 중 10쌍을 선정했다. 드레스 대여와 메이크업을 무료로 제공하고 기념촬영과 호텔 숙박권, 뷔페시식권 등을 추가로 증정해 새로운 출발을 돕는다.

이번 이벤트가 특별한 이유는 참여하는 어르신 부부 연령대. 신랑은 75.5세, 신부는 70.7세로 다른 기관에서 실시하는 리마인드 웨딩 참여자와는 많이 다르다. 전통혼례나 간소하게 식을 올렸기에 현대식 웨딩은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신부들은 난생 처음 웨딩드레스를 입을 생각에 설레신다. 다소 번거로울 법한 가봉과정도 즐거웠고, 남들이 해주는 메이크업을 받을 생각에 신이 나신다고 말한다. 또한 자식과 손주를 넘어 증손주들까지 하객으로 참석하는 가족 행사라 더욱 남다르다.

오랜 시간 동반자로 지내온 시간이 많은 만큼 사연도 다양하다. 결혼 50주년 금혼식을 기념코자 신청한 잉꼬부부를 비롯해 타지 생활을 하다가 귀국해 함께 복지관을 다니는 부부, 조카딸을 키우며 함께 의지하는 부부, 뇌졸중 호전증세를 보이는 아내의 재활의지를 북돋고자 지원한 부부 등 각기 다른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되돌아보니 자녀들을 다 키우고 난 지금에서야 서로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며 입을 모아 말한다.

송파구 관계자는 “참여부부들이 이번 리마인드 웨딩을 통해 그동안 힘들었던 점은 잊고, 여생을 위한 터닝포인트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더 돈독하고 서로를 아낄 수 있는 추억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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