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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투사‘묻지마 랠리’거품논란
중기·벤처기업 육성정책 발표
국민연금 벤처캐피털 출자 소식
대성창투 연초후 70% 상승

대부분 창투사 적자에 허덕
재무구조 악화…투자 신중해야



창업투자회사의 ‘묻지마 랠리’가 이어지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대선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이상급등세를 나타냈던 창투사 주식이 최근 박근혜정부의 중기ㆍ벤처기업 육성정책 발표와 국민연금의 벤처캐피털 부문 출자계획 소식에 꿈틀거리고 있다.

전문가는 대부분의 창투사가 적자에 허덕이면서 재무구조가 악화한 터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성창투 주가는 최근 10거래일 동안 19.67% 상승, 코스닥지수 변동률 3.48%를 크게 웃돌고 있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70%를 훌쩍 넘어섰다.


SBI인베스트먼트도 최근 10거래일 동안 16.50% 상승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15.53%, 제미나투자 11.20% 등 두자릿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엠벤처투자와 우리기술투자 큐캐피탈파트너스 주가도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변동률을 웃돌았다.

국민연금이 하반기 벤처캐피털 부문에 2000억원을 출자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연금은 이르면 5월 중 벤처캐피털 출자계획을 확정, GP(운용사) 선정공고를 내고 늦어도 7~8월 중 출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근혜정부가 창조경제 기반 마련으로 창업벤처 활성화를 위한 단계별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각종 펀딩 도입 계획안이 나오면서 창투사 관련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성창투 에이티넘인베스트 등 창투사에 대한 긍정적인 정책이 많다”며 “창업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공공기관이 많은 투자위험을 부담하는 ‘한국미래창조펀드’를 시범조성하고,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코넥스(KONEX)’ 시장을 7월 초 신설함으로써 창업기업의 초기투자자금 회수기간이 줄어들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시장 기대감으로 창투사의 ‘묻지마 랠리’가 이어지는 것에 대해 우려감도 높다. 2011년 제일창업투자와 그린기술투자에 이어 2012년 한림창업투자와 무한투자가 주식시장에서 퇴출당했다.

한국종합캐피탈도 지난달 상장폐지 관련 6개월간 개선기간을 부여받아 거래정지 상태다. 거래소는 6개월 뒤 개선계획 이행에 대한 전문가 확인 등을 거쳐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창투사가 지난해 대선 테마주, 일자리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이상급등했지만 실적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SBI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영업손실 22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역시 지난해 영업손실 1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우리기술투자는 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가 지속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 정책의 수혜가 실적으로 연결된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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