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민왕사당은 국가등록문화재 제231호로, 고려의 31대 왕, 공민왕을 받드는 2칸짜리 목조건물의 사당이다. 사당 안에는 공민왕과 부인 노국공주, 최영 장군, 왕자, 공주, 옹주 등 무속화 6점이 걸려있다.
조선 개국 초 서강나루 가까이 설치된 광흥창의 창고지기의 꿈에 공민왕이 현몽하여 사당이 생겼으며, 과거 서강나루가 번창할 시 이곳 주민들에게는 서강 선착장의 수호신으로 받들어져 뱃길의 무사함을 기원하는 곳이었다.
한옥 문화공간은 공민왕사당 옆(창전동 42번지 1호 외 2필지)에 대지면적 438.42㎡, 건축 연면적 382.01㎡의 지상1층, 지하1층 규모로 지어진다. 사당 진입부에는 노후되고 폭이 좁았던 콘크리트 계단을 철거하고 전통담장, 돌계단, 황토포장 등 전통조경으로 단장한다. 또 방문객들의 이용편의를 높이기 위해 사당 옆에는 데크 쉼터 설치, 녹지대 재정비 등을 시행한다. 공사기간은 5월부터 올해 10월까지다.
이 한옥 문화공간이 완공되면 마포구는 공민왕사당과 연계해 청소년과 주민들에게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한 예절·한문·제례의식 교육 등 전통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제례의식 재현, 다문화 가정 전통혼례 개최, 향토사료 전시 등 다양한 전통행사를 열 계획이다.
이와 함께 매년 음력 10월 1일 거행되는 공민왕사당제 행사의 규모를 키우고, 공민왕 사당과 연계한 전통 제례행사 등 전통문화 콘텐츠 개발에도 나선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공민왕사당은 한강과 연계된 유적지로, 역사, 문화적 가치가 높은 문화재임에도 평상시에는 개방이 되지 않아 지역주민들의 접근이 어려웠다”며 “사당 바로 옆에 한옥문화공간을 지어 사당 관리 및 운영 뿐만 아니라 전통문화교육장 등으로 활용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즐겨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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