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학폭 발본색원”…경찰 ‘멈춰 프로그램’ 도입
경찰이 학교폭력을 근본적으로 근절하기 위해 처음으로 ‘멈춰(STOP) 프로그램’을 도입해 시범교육에 나섰다.

학교폭력 멈춰 프로그램은 폭력 상황 발생 시 곤경에 처한 학생이나 이를 목격한 학생ㆍ시민들이 모두 가해학생에게 ‘멈춰’라고 외쳐 학교폭력을 막는 것이다. 1982년 노르웨이에서 학교폭력을 없애기 위해 시작됐는데, 2년 만에 폭력행위가 30~50% 감소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지난달 8일 각 학교장ㆍ학생회장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관내 41개 초ㆍ중ㆍ고교를 대상으로 멈춰 프로그램 이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이달 6일 선도학교 3곳(홍제초, 연북중, 한성화교고)을 지정하고, 전문강사(수원 연무중 홍승달 교사)를 초빙해 집중 교육하고 있다.

멈춰 프로그램은 학생 개개인이 학교폭력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주변 친구들에게까지 책임의식을 갖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에 모든 학생이 멈춤이, 알림이, 상담이, 지킴이 역할을 맡는다.

예컨대 모든 학생(멈춤이)은 교내 학교폭력을 목격하면 가해학생에게 ‘멈춰’라고 손바닥을 펴고 팔을 앞으로 뻗으며 외친다. 이를 목격한 학생(알림이)은 바로 교사에게 달려가 폭력 발생 사실을 알리고, 담임교사(지킴이)는 피해학생에게 신속히 도움을 준다. 이후 또래 상담자(상담이)가 가해자ㆍ피해자와 상담을 한다.

박희순 서대문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은 “학교폭력의 40%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발생하는 등 폐쇄회로(CC)TV 설치를 늘려도 사각지대는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의 가해학생 처벌 강화만으로는 학교폭력을 근절하는 데 한계가 있어, 장기적인 대책으로 멈춰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박 과장은 특히 “이 프로그램이 확산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학폭 가해ㆍ피해학생뿐만 아니라 학교, 지역사회 등 전체 구성원이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상식ㆍ권범준 기자/ms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