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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성ㆍ안전성ㆍ친환경성 3박자 갖춘 미래형 원전으로 각광
[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서울서 자동차로 5시간을 달려 도착한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일대 해안가. 이 곳은 원자력 발전소인 신고리 3,4호기 막바지 건설 공사로 분주했다. 해안선엔 해일에 대비한 높이 10m, 길이 2.1㎞에 달하는 거대한 콘크리트 방벽이 우뚝 솟아 철옹성을 방불케했다.

신고리 3,4호기 공사를 맡고 있는 현대건설은 현재 공사를 98%가량 진행시킨 상태다. 현대건설은 오는 9월 3호기 준공을 목표로 시운전에 들어갔다. 4호기는 내년 가동이 목표다. 높이 71m, 지름 48m 회색 돔 뚜껑이 덮힌 신고리 3,4호기는 발전기와 터빈 등 대다수 장비와 장치가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최첨단 한국형 원자력 발전소다.

2000여명의 기술진이 투입된 이 원전은 국내 기술로 개발한 가압경수로인 ‘APR(Advanced Power Reactor)1400’이 처음 적용된다. 발전량도 1400㎿로 세계 최대 규모다. 한국수력원자력이 두산중공업, 한국전력기술 등과 공동으로 개발한 APR1400은 기존 기술보다 안전성과 경제성, 친환경성 등 3개분야에서 우수성이 입증된 3세대형 원전으로 불린다.

특히 안정성 부문은 프랑스(EPR), 일본(ABWR), 미국(AP1000) 등 경쟁국의 원자로보다 앞선다. 지난 2011년 후쿠시마(福島) 원전사고로 문제점이 드러났던 비상전원설비 침수방지 조치, 이동형 비상발전기 차량 확보 등 33건을 말끔히 개선했기 때문이다.

리히터 규모 7.0 이상의 초대형 지진에도 안전하게 내진 설계했다. 또 원전의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원전연료와 연료봉을 싸고 있는 1,2차 방벽-3차 원자로 용기(25㎝ 두께)-4차 원자로 건물 내벽(6㎜ 철판)-5차 원자로 건물 외벽(120㎝ 철근 콘크리트)’ 등 총 5단계 방벽 처리한 원형 격납건물을 채택했다. 이같은 철저한 안전대책에 힘입어 초대형 쓰나미는 물론 비행기 테러에도 끄떡 없다는 게 현대건설 측 설명이다.


신고리 3,4호기 운전의 핵심인 주제어실은 첨단 정보기술(IT)을 도입했다. 발전소 정보 분석과 감시, 제어 등이 컴퓨터 화면을 통해 디지털로 이뤄지기 때문에 발전소 안전 운전에 대한 신뢰성은 세계 최고다. 신고리 3,4호기는 중동의 UAE는 물론 핀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원자력 발전소에 관심이 많은 세계 각국 주요 인사들이 연달아 방문할 정도로 인기 상한가다.

김인엽 현대건설 대표소장은 “신고리 원전 3,4호기는 경제성이나 안전성, 친환경성 등 3박자를 고루 갖춘 미래형 원전의 롤모델”이라며 “신고리 3,4호기에 적용되는 APR1400은 2009년 말 아랍에미리트에 이미 수출됐고 다른 나라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는 등 세계 원전시장의 차세대 블루칩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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