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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민주, 당권교체… 김한길호 순항할까
‘야당 지도자의 아들, 소설가, 기자, 국회의원, 장관 그리고 야당 지도자’

6일 2년 임기의 ‘김한길 민주당’이 첫 발을 내디뎠다.

국회 선진화법으로 야당의 중요성이 높아진 데다, 당 인사에 전권까지 한 손에 쥐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야당 당수 가운데 가장 강력한 권력을 가졌다. 김 대표의 향후 행보에 정치권은 물론 대한민국의 눈과 귀가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

이같은 이목을 이미 아는듯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을 찾은 김 대표는 “민주당이 바로 서서 대한민국을 떠받치는 큰 기둥이 되겠습니다”고 방명록에 적었다.

사실 김 의원의 당선은 야권 스스로 ‘질 수 없는 선거’로 여겼던 지난해 총선과 대선에서 잇따라 패한 데 대한 ‘자성’의 결과다. 60% 넘는 지지는 ‘이대로는 안된다’는 당원들과 세간의 걱정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난 1981년 ‘바람과 박제’로 등단했지만, 세상이 이름을 알린 것은 1996년 정치 입문 전에 쓴 인기 소설 ‘여자의 남자’다. 공교롭게도 소설을 쓴 지 20여년만에 그는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의 (야당) 파트너가 됐다.

두 차례 민주당 정권 창출의 ‘일등공신’이고, 장관과 원내대표를 거친 ‘중진’이지만 그는 지난 18대 국회에는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 17대 대선 패배 책임을 스스로 진 것이다. 아이러니하게 19대 국회에 돌아 온 그는 18대 대선에서는 ‘백의종군’한 덕분에 패배의 멍에를 진 당의 미래를 책임지게 됐다.

최대 과제는 14%에 불과한 당 지지율이다. 이대로면 10월 재ㆍ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의 대패는 불보듯 뻔하다.

하지만 당 안팍의 상황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경선 과정에서 갈등을 빚은 이용섭 후보와, 당 지도부에서 배제된 호남과 친노 인사들을 끌어안아야 한다.

‘안철수’라는 난제도 풀어야 한다. 김 대표는 안 의원을 ‘경쟁적 동지’라고 정의했지만, 10월 재보선 전까지 ‘경쟁’인지 ‘동지’인지를 분명히 해야한다. 안 의원 측과 따로 후보를 내면 야권 표가 갈려 절대 열세고, 그렇다고 후보를 내지 않으면 ‘안철수에 당을 바쳤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17대 대선후보로 김 대표와 함께 뛰었던 정동영 전 장관은 “같은 사안도 뛰어난 분석력으로 전체를 이해하는 사람이다“라며 “ 작가는 다르다고 생각한 게 한 두번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제 김 대표가 써야할 것은 소설이 아닌 역사, ‘민주의 남자’가 됐다.

홍석희 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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