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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트 박근혜’ 김무성-최경환, 새누리 거물급의 동상이몽(同床異夢)
‘포스트 박근혜’에 접어든 새누리당 내 양대 거물로 평가받는 김무성, 최경환 두 의원이 정국인식이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경제민주화 속도조절론과 당청관계 강화 등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지만, 대야관계와 당내 개혁 등에 대해서는 인식이 미묘하게 엇갈렸다. 특히 김 의원은 임기초 대통령에게는 자칫 ‘역린(逆鱗)’이 될 수 있는 개헌론까지 강하게 제기했다.

김 의원은 최근 언론과 만나 경제민주화에 대해 “기업인의 성취욕구를 꺾는 선까지 가면 오히려 퇴보하니 적절한 선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의원도 2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너무 한꺼번에 과도하다보면 경제 자체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여야관계에서는 입장차이가 뚜렷했다. 최 의원은 “집권초기 해결과제 산적해 있는데, 이를 위해 강한 추진력과 돌파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 의원은 “상대를 상생의 파트너로 생각해야지 청산 대상이라고 하면 일이 안된다면서 “앞으로 물밑 거중조정 역할을 본격적으로 할 생각“이라고도 했다.

청와대와의 관계에서도 미묘한 입장차이는 있었다.

최 의원은 “쓴소리도 하겠지만, 자칫하면 당청 갈등으로 비쳐질 수 있으니 깊은 신뢰관계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며 당청 일체론을 펼쳤다. 반면 김 의원은 “당과 청와대는 한 몸으로, 생각도 같이하고 의사 결정도 같이 해야지 따로따로 하면 안 된다”면서도 “애초 어느 선까지 법으로 만들지, 또 어떻게 운용할지를 당청이 상의해 공동전략을 내놨으면 (정권 초반) 어려운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해 당의 역할에 무게를 뒀다. 특히 “대통령을 외롭게 둬서는 안 된다. 권력자라는 자리는 굉장히 어렵고 고독한 결단을 연일 내려야 하므로 그런 짐을 혼자 지게 하는 것은 가혹하다”면서 당청 동반자론을 전개했다.

두 의원간 가장 큰 차이는 당 개혁과 개헌이다. 최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을 의식한 듯 ‘정책역량 강화’라는 실무적 조치에 무게를 실었지만, 김 의원은 공천제도 혁신과 개헌이라는 근본적인 개혁방안을 내놓았다.

김 의원은 ”박 대통령이 당선됐으니 친박의 목적은 달성됐고 따라서 계파도 완전히 없어져야한다“며 ”다음 세대를 위한 새로운 질서가 형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천 때 서푼 어치 권력을 잡았다고 미운 놈을 쳐내는 잘못된 관행은 바로 잡아야 한다“면서 공천개혁의 화두를 던졌다.

김 의원은 가장 민감한 개헌 문제도 꺼냈다. 그는 ”대통령 권한을 다소 합리적인 선까지 축소하고 총선과 대선 주기를 일치시키는 4년 중임제 개헌 논의를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면서 ”감사원도 국회로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청와대는 비박계를 중심으로 제기된 정권초 개헌론에 대해 국정 추진의 동력이 분산될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박 대통령도 지난 대선에서 개헌의 필요성은 인정했지만, 공약으로까지 내걸지는 않았다.

백웅기ㆍ조민선 기자/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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