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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도선사<선박을 수로로 인도하는 사람> 순연봉만 1억5000만원…모바일게임 개발자 몸값도 천정부지
일반인도 모르는 고액연봉 직업 알아보니
정보보안전문가등 IT관련 고액연봉자 급증
5~6년경력 30대 초반도 억대연봉 대열에

증강현실 엔지니어·생체정보인식 기술자
생소한 직업도 10년 뒤 유망업종 각광




지난 10일 국내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선 ‘1등 항해사’란 단어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랭크됐다. 이날 방송된 SBS ‘짝’의 한 남성 출연자 직업이 1등 항해사였다. 그는 “한번 배를 타고 출근하면 6개월 정도 항해를 하고 2~3개월 정도 휴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연봉에 대해 “지금은 8000만원 정도”라고 답했다. 출연자와 네티즌들의 귀가 쫑긋해지는 순간이었다.

호황이든 불황이든, 고액연봉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항상 높았다. 그러나 최근엔 이런 관심이 더 비등해졌다. 자아실현과 일터를 일치시키기보다 ‘일은 일, 내 생활은 내 생활’이라는 신조를 가진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같은 시간 일을 해도 조금이라도 더 높은 연봉을 받으려는 데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렇다면 요즘 떠오르는 유망 직업과 고액연봉 직업들의 실제 연봉은 얼마쯤 될까.

▶미래 뜨는 직업은 어디=고용노동부 산하기관인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해 우리나라 직업세계에 영향을 미칠 8대 메가트렌드를 분석했다. 이후 이를 토대로 ‘10년 후 유망 직업’을 선정, 발표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뽑은 8대 메가트렌드는 ▷직업의 녹색화 ▷유비쿼터스 ▷첨단기술 발전 ▷세계화 ▷산업과 기술의 융합 ▷일과 삶의 균형 ▷삶의 질 향상 ▷고령인구 증가 및 다문화 사회 등이었다.

이를 반영해 고용정보원이 추린 63개 유망 직업은 다양한 분야에 포진했다. 지역 간 기후변화나 갈등을 조정하는 기후변화경찰을 비롯해 탄소배출권 거래중개인, 신재생에너지 전문가, 노인 말벗도우미, 외국학생 유치 전문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보안 전문가, 증강현실 엔지니어, 생체정보 인식 기술자, 로봇 감성치료 전문가, 노인상담 및 복지 전문가, 국제변리사, 연금 전문가 등이다.

고용정보원 관계자는 “선별된 유망 직업들이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조부모ㆍ손자 관계 전문가’의 경우 이미 외국에 존재하고 있어 우리나라에도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선별된 유망 직업들 중 70~80%는 실제 현실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의 발달로 전기전자(IT) 관련 고액연봉 직업이 늘어난 것도 최근 흐름 중 하나다.

해킹ㆍ바이러스 침투를 예방하고 상황 발생 시 빠르게 대처하는 정보보안전문가가 대표적이다. 스마트폰 악성코드 등이 증가하자 모바일 관련 정보보안전문가들이 특히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T업계의 관례대로 초봉은 2000만~2500만원으로 낮은 수준”이라며 “하지만 경력과 능력에 따라 5000만~1억원의 고액연봉을 받는 정보보안전문가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게임 개발자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 지난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는 전년도(2011)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9054억원(한국콘텐츠진흥원)이었다. 이런 추세를 감안하면 게임 개발자 몸값 상승은 자연스런 현상이란 게 업계의 평가다. 한 관계자는 “5~6년 경력을 보유한 30대 초반 개발자가 억대 연봉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고액연봉 직업들 대체 얼마나 버나=지난해 김미숙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원은 146개 면허형 국가자격 취득자들의 월평균 소득을 조사해 직업별 연봉 1위를 산출했다.

조사 결과 연봉 1위는 월평균 878만원을 버는 ‘도선사’였다. 도선사는 매출에서 경비를 제외한 순수 연봉이 약 1억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들이 오가는 바다 위에서 항만에 입ㆍ출항하는 선박에 탑승해 선박을 부두까지 안전하게 인도하는 일을 한다.

도선사가 되려면 ‘6000t 이상 선박의 선장으로서 5년 이상 승무한 경력을 갖춘 해기사’ 자격을 갖춰야 한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2012년 수석합격자는 울산항 도선구를 희망한 한 외항선박 베테랑 선장 출신이었다.

도선사에 이어 원자로조종감독자면허(799만원), 조종사(운송용ㆍ자가용ㆍ사업용 795만원), 전문의(766만원), 항공기관사(750만원), 변호사(738만원), 치과의사(685만원), 의사(583만원), 호텔경영사(580만원), 공인회계사(571만원), 한의사(565만원), 세무사(551만원), 아마추어무선기사(524만원), 한약업사(517만원), 경비지도사(504만원), 변리사(497만원) 등이 상위 20개 고액연봉 직업 리스트에 올랐다.

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자료도 있다. 이 기관이 2010~2011년 국내 759개 직업의 현직 종사자 2만6181명을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직업은 기업 최고경영자(CEO)로 평균 1억988만원이었다. 이어 국회의원(1억652만원), 도선사(1억539만원), 성형외과 의사(9278만원), 항공기 조종사(9183만원), 변호사(8860만원), 외과의사(8268만원), 치과의사(8224만원), 대학교 총장 및 학장(8040만원), 행정부 고위공무원(7403만원) 등이었다.

김한준 고용정보원 직업고용센터장은 “돈 많이 버는 직업에는 왕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프로 운동선수 중에는 연 200만~300만원을 버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몇백억원씩 받는 사람도 있다”며 “같은 직업을 갖고 있어도 본인의 성과에 따라 임금 차이가 현격하게 차이 나게 마련이므로 남들이 갖지 못한 재능을 발휘해 스스로 상품가치를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웅 기자/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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