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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분확인 없이 외부인 교내 활보…학교 ‘안전불감증’ 여전
학교 안팎에서 벌어지는 아동ㆍ청소년 관련 범죄가 심각해지면서 지난해 11월 교육부가 ‘학생보호 및 학교안전 강화를 위한 개선 방안’을 발표했지만 일선 학교의 ‘안전불감증’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서울시내 학교에서는 외부인이 학교를 활보해도 별다른 제지가 없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지난 24일 서울 성북구의 A 고등학교는 하교 시간에 학교 정문으로 들어가는 외부인에 대해 신분 확인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관리사무소의 경비원은 학교를 드나드는 외부인을 발견하고도 출입을 통제하지 않았다.

이날 강북구 미아동의 B 고등학교는 학생들의 하교가 끝난 시간이었지만 교문이 활짝 열려있었다. 교육부의 개선 방안에 따르면 학교 출입문은 등ㆍ하교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에 폐쇄돼야 하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C 중학교는 학교 경비원이 머무는 관리사무소가 내부에 있어 교내로 출입하는 외부인을 발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학생들은 “등ㆍ하굣길에 경비원이 교문을 지키는 경우는 드물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교육부가 내놓은 대책은 유명무실하고 학교 안팎의 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지난 24일에는 수도권 학교 30여곳을 마음껏 드나들며 영양사들이 사용하는 탈의실을 털어 7000여만원의 금품을 챙긴 A(31) 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A 씨는 경찰조사에서 “에어컨을 고치러 왔다고 하자 아무 제지 없이 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일에는 서울 성북구 정릉동에서 하굣길에 오른 초등학생 자매 두 명이 학교 근처를 배회하던 40대 남성에게 유괴당할 뻔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남성은 한 차례 유괴 시도가 미수에 그치자 또다시 학교 안팎을 서성이며 자매를 노렸지만 학교측의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학교라는 공간 자체가 지역주민들에 개방된 공간이라는 인식이 커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시ㆍ도 차원에서 개선 방안을 이행하고 있는지 점검을 하지만 아직은 선도ㆍ계도기간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유진 기자/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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