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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묘한’ 한우값
도매가 13% 떨어질때 소비자값은 되레 ‘껑충’…산지 소값 반영안되는 ‘가격지연상태’ 심화
최근까지 계속되는 한우값 하락세는 한우 농가에 큰 근심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일반 소비자에게 전해지는 과정에서는 오히려 가격 하락세가 상승세로 바뀌며, 한우값 온도차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축산물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여간 한우 도매가격은 평균 13%가량 하락했다. 육질이 부드러워 정육용으로 많이 쓰이는 거세우만 따지면 16% 가까이 가격이 내려갔다.

그러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조사한 소비자가격을 보면 같은 기간 동안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부위인 한우 등심값은 오히려 8%가량 올랐다. 그나마 소비자가격이 지난해 9월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 내려오는 추세여서 8% 수준에 그친 것이다. 지난 2월 평균 가격으로 비교하자면 지난해 4월에 비해 14% 정도 오른 것이다.

aT의 소비자가격은 전국 5대 지역의 전통시장 14곳과 대형마트 25곳 등 39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수치다. 소비자들이 흔하게 접하는 유통 채널에서의 한우값 평균치가 올랐다는 것은 한우값 하락이 산지 사정일 뿐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 같은 가격 불균형 현상은 쇠고기값 결정에 정작 쇠고기 영향이 적은 모순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손에 쥐게 되는 쇠고기값에는 실제 소값 외에도 가공ㆍ물류 과정에서 들어가는 인건비와 임대료, 시설이용료, 공공요금 등이 포함된다. 쇠고기값 외 다른 품목 가격이 올라가면서 쇠고기 경매가는 계속 떨어지지만 소비자가는 요지부동인 현상이 반복되는 것이다.

이런 구조를 감안하더라도 1년여가 되도록 산지 소값 추세가 소비자가격에 반영되지 않는 ‘가격지연상태’는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경매가가 오를 때는 소비자가격이 쉽게 올라가면서, 떨어졌을 때는 소비자가격이 그만큼 떨어지지 않는 상황이 문제”라며 “음식점 등 소비자들이 한우를 접하는 채널의 가격이 시세대로 떨어진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도매가가 내려도 소비자가는 되레 오르는‘ 한우값 온도차’가 심화돼고 있다. 1년이 지나도록 산지 소값 추세가 소비자가격에 반영되지 않는 ‘가격지연상태’에 대한 문제제기가 잇따르고 있는 이유다.                                                     [헤럴드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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