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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전용 부산~김포 7만원·부산~인천 14만원 과도…자사 국제선 구매고객 우대도 논란
‘부산~김포 노선은 7만원, 부산~인천 노선은 14만원.’

부산 김해공항과 인천공항을 오가는 환승전용내항기 운임이 과도하게 책정됐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인천 노선이 김포 노선보다 배가량 비싸게 팔고 있기 때문. 지리상 두 도시가 인접해 있다는 점에서 지나치게 가격차가 크다는 불만이다. 자사 국제선 구매 고객에 한해서만 절반값에 팔고 있다는 점도 논란거리. 과도한 프로모션으로 자칫 형평성에 어긋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인천~부산 환승전용내항기를 일반석 14만100원(이하 편도 기준), 프레스티지석 24만36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같은 구간 환승전용내항기의 운임이 14만7400원이다. 현재 부산과 인천을 잇는 환승전용내항기는 대한항공(일 4회, 왕복 기준)과 아시아나항공(일 1회)만 운항하고 있다.

문제는 기존 국내선 운임과의 형평성 논란이다. 양사 모두 부산~김포 노선은 일반석 기준 7만~8만원대에 판매 중이다. 현 부산~인천 노선의 절반값에 불과하다. 인천과 김포 공항이 지리상 인근에 위치했다는 점에서 가격차가 배까지 날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다.

환승전용내항기는 인천공항에서 국제선을 이용하는 고객에 한해 부산 김해공항에서 먼저 수속을 밟아주는 노선이다. 즉, 부산에서 인천을 거쳐 국제선을 이용할 때 김해공항에서 출입국 수속을 마치면 인천공항에서 별도로 수속을 다시 밟을 필요가 없다.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연말까지 이 내항기를 이용한 고객은 8만7650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가격 논란과 관련, 양사는 프로모션 가격을 이용하면 기존 국내선과 비슷한 7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즉, 대한항공 국제선을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14만100원에서 50%가량 할인된 7만3700원에 구입할 수 있고, 아시아나항공 역시 자사 국제선 이용고객에겐 대한항공과 동일하게 7만3700원에 팔고 있다. 달리 말하면, 같은 항공기를 이용하는 고객임에도 자사 고객과 타사 고객 간 운임 차가 배에 이르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 고객을 더 많이 유치하겠다는 차원에서 도입한 가격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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