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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일화는 없다" 최경환 - 이주영 외나무다리 결투
[헤럴드경제=조민선기자]‘이주영ㆍ장윤석 vs 최경환ㆍ김기현’

친박 내부에서 최경환, 이주영 의원간 원내대표 단일화 논의가 공식 거론되자마자, 두 후보의 완주 의지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친박 내부에서 기대했던 두 후보의 단일화는 이미 물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이주영 의원(4선ㆍ경남 창원마산합포)은 23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단일화는)이제 안된다고 봐달라”고 못박았다. 지난 21일 서병수 사무총장이 제기한 단일화 제안에 확실한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그동안 숨겨둔 러닝메이트를 공개하면서, 완주 의지를 확실히 보여주기도 했다. 이 의원은 3선으로 국회 예산결산특위 위원장을 지낸 비박계 장윤석 의원(3선ㆍ경북 영주)을 정책위의장 파트너로 확정했다.

그는 장 의원에 대해 “3선으로 중량감이 있는 분이다. 국회 예결위원장을 하면서 정부 모든 정책에 깊은 이해를 하신 분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을 잘 실천해낼 수 있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경남+경북’의 지역조합에서 아쉬움이 남지만, 친박과 비박계의 파트너십으로 당내 화합을 강조하겠다는 각오다.

이 의원은 이른 바 ‘친박 실세들’의 여론전에 더이상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도 분명히했다.

일각에선 친박 핵심들이 제기한 단일화 요구가 역효과를 불렀다는 해석도 나왔다. 좀더 부드럽게 단일화를 이뤄냈어야 하는데, 외부에 공개적으로 불거지면서 이 의원의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다는 것이다.

최경환 의원(3선·ㆍ경북 경산청도)은 비박계 김기현 의원(3선ㆍ울산 남구을)을 파트너로 잡았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될 정도로, 저력있는 후보였다. 최 의원이 오랫동안 물밑 작업 끝에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앞서 기자들과 만나 “(출마여부를)고민 중이다. 만약 나간다면, 이겨야 하지 않겠느냐”며 “(정책위의장도)상황을 봐서 판단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꼭 원내대표가 아니어도, 이길 수 있는 카드를 찾겠다는 의미였다.

원내수석부대표로서 정부조직법 개편안 협상을 이끈 김 의원에 대한 당내 여론도 좋은 편이다. 비박계에 속하면서도, 정치적인 색채를 드러내지 않고 합리적인 일처리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친박계 내부에서도 “김 의원 정도면 훌륭하다. 일을 정말 잘한다”는 공감대가 퍼져있다. 하지만 이 커플 역시 ‘경북+경남’의 조합으로, 지역구도에선 ‘수도권+영남’의 구도를 이뤄내진 못했다.

이처럼 두 후보의 러닝메이트까지 공개되면서, 후보간 신경전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일각에서는 친박 내부에서 너무 치열하게 다투면, 내부 분열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단일화가 안되면 당에도 안좋고 현 정부에도 안좋다”면서 “두 후보 중 누구라도 지면, 한사람이 상처받지 않겠느냐. 둘 사이에 앙금이 친박계 내부에도 좋은 영향이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한 비박계 중진의원은 “서로 같은 편끼리 뜯고 싸우는 판이 벌어진거 아니겠느냐. 정권 초반에 늘 되풀이되는 일”이라며 친박 내부 분열의 신호탄으로 해석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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